그래서 나는 렌터카에 몸을 숨겼어요. 그때 내가 유일하게 빌릴 수 있었던 차량은 말했듯이 수동 변속기 차량이었죠. 나는 평생 수동기어 차량을 운전해본 적이 없었어요. […] (스승님이 생전 처음 수동기어 차를 운전한 사연은? 계속 시청해주세요!)
그래서 줄 서 있던 사람들에게 물었어요. 『택시를 부르려는데 택시 회사 번호 아세요?』 그러자 한 친절한 여성이 줄에서 나와서 『저쪽에 가게가 있어요. 들어가면 무료 전화가 있으니 택시를 부르세요』라고 했죠. […] 전화 사용법까지 그 여성이 알려줬어요. 『수화기 들면 누가 말을 할 테니까 그때 택시를 보내 달라고 하시고 위치를 알려주면 택시가 올 겁니다』 그런데 위치도 몰라서 『가게』라고 했더니 이러더군요. 『그런 가게는 너무 많아요. 주소를 알려주셔야 해요』 그래서 가게 직원에게 택시 회사에 말해달라고 했어요. 난 『이집트의 이방인』 같았어요. 그렇게 도움을 받아 택시를 탔죠.
그런 뒤에 나중에, 작고 저렴한 호텔 방을 잡았어요. 약간의 돈을 환전하고 나니 안도감이 들었죠. 하지만 그 호텔에서 내게 많은 걸 요구했어요. 여권만이 아니라 운전면허증까지요. 맙소사, 면허증은 없었죠. 그리고 신용카드도요. 신용카드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빌린 카드라 내 이름이 아니었으니까요. 내 삶은 그리 단순하지 않죠. 그럴 거라 여기겠지만, 아녜요. 나도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 호텔에서 지낼 수도 없었죠. 『신용』이 부족해서요. 얼굴이나 말이나 모습은 믿지 않아요. 아무리 온순하게 생겨도 아무리 부드럽게 말해도 글자가 적힌 신용카드만 믿어요. 예를 들면 그래요. 그래서 그 호텔에서는 머물 수 없었고 그날 밤에 택시를 타고 떠나야 했어요. 어찌할지 몰라서요. 그 시간엔 열차도 가게도 버스도 없으니까요.
런던에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할 곳으로 갔어요. 한 두 시간 거리였죠. 택시 기사는 무슬림이었어요. 그는 자신이 무슬림이라고 했어요. 네, 좋아요. 그래서 나는 알라의 이름으로 인사했죠. 그런데 그는 집에서 아내와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았어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는 동안 내내 내게 거친 말투로 말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어조가 바뀌었죠. 알레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음식을 안 먹는다고 했죠. 그래서 내가 말했죠. 『그럼 거의 비건이나 마찬가지네요』 그러자 그는 『아뇨! 비건은 아니고 알레르기가 없는 이런 저런 것들을 먹어요. 아몬드 밀크와 락토프리 우유를 마셔요』라고 했죠. 난 말했죠. 『알아요. 알아요. 나도 비건이라 이런 저런 비건 밀크를 마셔요. 우유는 안 마시고요』
그러다 그가 차에 주유를 해야 해서 가게에 들렀을 때, 나는 비건 비스킷과 케이크, 다양한 종류의 비건 우유 등 그를 위해 많은 것들을 사려 했죠. 그런데 그가 다시 내게 거친 태도를 보였어요. 그는 내 손에서 물건들을 모두 낚아채서 선반에 다시 던져버렸어요. 난 말했죠. 『왜 그러죠? 내가 지불할 거예요』 하지만 그는 『아니, 아니에요! 싫습니다! 싫다고요!』라고 했어요. 그는 너무 거칠었어요. 몸이나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어요. 아니면 밤늦은 시간이라 그렇게 멀리까지 운행을 하고 싶지 않았던 거겠죠. 일이라서 할 수 없이 해야 했던 거예요.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가 손님을 태운 거라 어쩔 수 없었겠죠. 나는 계속해서 사과를 했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밤늦은 시간이니 내가 보상해 드릴게요. 요구한 것보다 더 많이 드릴 테니 걱정 마세요. 여기, 먼저 좀 드릴게요. 여기요. 50파운드예요. 이건 그냥 먼저 드리는 거고 나중에 더 드릴게요. 알겠죠?』 그러자 그는 『아뇨, 아뇨, 넣어두세요. 나중에 한꺼번에 내셔도 돼요』라고 말했죠.
그는 돈을 원했던 것도,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도 아니었어요. 단지 그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난 이슬람에 대해 얘기를 했어요. 하디스와 코란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요. 그러자 그가 좋아했어요. 그래서 우린 괜찮았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친구였고 나는 가야 할 곳에 도착했어요. 그때 나는 말했죠. 『비건 식당 앞에서 멈춰주세요. 뭐 좀 먹어야겠어요』 나의 행선지를 알려주고 싶지 않기도 했고요. 나는 안전을 위해 중간에 택시를 자주 갈아타곤 해요. 그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안전한 나라이긴 하지만 나는 혼자 여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조심하려고 노력해요. 어쨌든, 나는 식당에 들어가서 비건 음식을 주문했어요. 그리고 나서 택시를 불러서 다른 곳으로 갔어요.
가끔 녹음하는 걸 멈췄다가 다시 녹음하기 때문에 내 목소리가 이전 목소리와 같지 않을 때가 있는데 시청자분들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택시를 계속 갈아타는 이유는, 부득이하게 택시를 타야 할 경우, 내가 기사에게 인심을 후하게 베풀기 때문이죠. 난 그들에게 팁을 아주 후하게 주거나 레스토랑에서 비건 식사를 대접하고 음식을 포장해 가게 해요. 그러면 내가 돈이 있다는 걸 그들이 알게 되죠. 그래서 혹시 몰라 안전을 위해 택시를 갈아탑니다. 그리고 항상 안전한 곳에 정차한 다음, 가고 싶은 곳까지 걸어가거나 호텔 앞에서 내리죠. 예를 들면 내린 후에 호텔에서 새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죠. 이 세상에 나 혼자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충분한 예방조치를 취하는 거죠. 여러분도 알다시피 세상 모든 이가 다 좋고 친절한 건 아니니까요. 나 자신을 돌봐야 해요.
전엔 대만(포모사)이나 다른 곳으로 돌아올 때 나는 미리 사람들에게 차를 가지고 나오라고 말하곤 했는데 나중에는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면 예를 들어, 모든 대만(포모사)인들이 몰려들어 공항이 매우 혼잡해지거든요. 난 다른 사람들의 여행을 방해하고 싶지도 않고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의 길을 막고 싶지 않아요. 그들은 가마를 들고 와서 날 그 가마에 태운 다음 네 사람이, 두 명은 앞쪽에서, 두 명은 뒤쪽에서 어깨에 짊어지고 갈 겁니다. 모두가 볼 수 있게요. 오 맙소사, 정말 큰 도전이었어요. 난 너무 부끄러웠죠. 그래서 얼마 후엔 내가 어디로 돌아온다거나 어디로 간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했죠. 그냥 도망쳤어요.
전쟁 중 유럽 투어를 다닐 때도요. 당시 전쟁을 멈추게 해달라는 한 자매의 부탁으로 유럽 투어를 다녔던 기억이 나는군요. 나는 간단한 짐만 들고 혼자 다녔어요. 감히 제자들의 차에 타거나 그들과 함께 다니지 못했어요. 내내 혼자 다녔죠. 그들이 나를 향해 오는 것을 보면 즉시 다른 곳으로 도망갔죠. 내가 말해준 거 기억나죠, 그 때 슬로베니아에서 택시가 하나도 없었죠. 모든 제자들이 날 봤어요. 그들도 내 강연을 들으러 가는 중이었으니까요. 당시 제자들은 여러 나라로 나를 따라다녔거든요. 하지만 나는 항상 혼자 다녔어요. 그들은 날 보고 말했죠 『스승님, 스승님, 차가 있으니 이리 오세요』 하지만 감히 엄두를 못 냈죠. 모두가 몰려들 테니까요. 내가 거기로 가서 차를 기다렸다면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거예요. 그럼 공항이 아수라장이 되었겠죠.
그래서 나는 렌터카에 몸을 숨겼어요. 그때 내가 유일하게 빌릴 수 있었던 차량은 말했듯이 수동 변속기 차량이었죠. 나는 평생 수동기어 차량을 운전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가게가 문 닫기 직전이었어요. 그 남자는 빨리 가게 문을 닫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말했죠. 『이렇게 저렇게 해보세요. 그럼 차가 움직일 거예요』 『제발요. 난 이런 차를 운전해본 적이 없어요』 그러자 그는 『알게 되실 겁니다』 했죠. 어떻게요? 유럽에서는 수동 변속기만 있는 차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는 내가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고, 내가 그를 붙들고 시시덕거리고 싶어 해서 자신이 집에 가서 아내와 아이들과 저녁 식사를 못하고 있다고 여겼죠. 내가 『아뇨, 정말 몰라요. 제발 알려주세요』 하니 그가 말했죠. 『알게 되실 거예요. 그냥 운전해 보세요. 가속 페달을 밟고…』 그가 한 말을 잊어버렸어요. 지금 나에게 수동 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라고 하면 난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그래서, 그 당시, 공항에서 수도까지 운전해 갔는데, 가는 동안 차가 여러 번 멈췄어요. 나는 차를 세우고 큰 종이에 글을 써서 테이프로 뒷유리창에 붙여야 했죠. 『초보 운전! 제발 주의해주세요!』 지나가던 사람들은 내 차가 끽끽거리는 걸 봤어요. 차가 거의 멈추거나 가려고 하지 않았죠. 그들은 친절한 미소로 계속 나를 쳐다봤어요. 그곳 사람들은 정말 친절해서 다들 이해해주고 내 차를 피해줬죠. 그리고 나는 계속 기도했죠. 『제발 차가 계속 달리게 해주세요』 어떻게 했는지도 몰라요. 멈추고, 출발하고, 멈추고, 출발하고, 『끽끽끽』 반쯤 멈추다, 반쯤 출발하고, 그런 식으로요… 그래도, 그 고속도로 어딘가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어요. 호텔 직원에게 그 회사에 전화해서 내일이나 언제든 차를 찾아가게 해달라며 차를 맡겼죠. 그리곤 수도로 가는 택시를 잡을 수 있는지 알려 달라고 했어요. 그들이 모든 걸 준비해줬죠. 빨리 가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끽끽 덜컹』하며 차를 운전할 수는 없었죠. 위험하기도 하고 너무 늦을 테니까요. 그 당시엔 이틀에 한 번씩 다른 나라에서 강연을 했어요. 다들 기억할 거예요. 이틀에 한 번씩 다른 나라에 가야 했죠. 그래서 그 차를 계속 갖고 놀 수 없었어요.
다행히, 하늘이 보호하시고 천사들이 도와줘서 어떻게든 호텔에 도착해서 준비할 수 있었죠. 그들이 말했어요. 『택시를 타고 수도까지 가려면 너무 비쌉니다』 난 말했죠. 『아뇨, 괜찮아요. 제발요. 제발요. 지불할 돈은 있어요』 길을 나설 때 당연히 현금과 신용카드를 준비했죠. 어쨌든 난 이렇게 말했어요. 『괜찮아요. 돈은 있어요』 그래서 나는 가능한 한 항상 택시를 갈아타야 하는데, 내게 돈이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되기 때문이죠. 때로는 그들이 나를 태워주지 않으려 하거든요. 목적지가 너무 먼 데 내게 지불할 돈이 있을지 걱정하는 거죠. 내가 이방인이고 유럽인이 아니라서요. 그런 이유 때문이죠. 혼자서 길을 떠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인데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도 해야 해요. 그리고 장거리 여행을 할 돈이 있다는 것도 이해시켜야 하죠. 그 모든 게 기억나네요. 마치 할리우드 이야기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