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관련된 나쁜 경험이 많아요: 미국의 큰 은행, 스페인의 큰 은행요. 그냥 평범한 은행이 아니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은행이죠. 난 국제적으로 유명한 이런 은행들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삶을 편리하게 해줄 거라 생각했죠. 허나 안 그랬어요. 국제적으로 유명한 독일,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은행들도 있죠. 온갖 은행과 거래해 봤는데, 내게 많은 문제를 안겨줬죠. 관료주의가 심했어요. 한번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 기부금을 내려 했는데 그때도 날 곤란하게 했죠. 여러 가지를 작성해야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들에게 돈을 보낼 수 있었어요. 난 사람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아요. 마음 한 켠에서 직감상 그랬고 안전상의 이유도 있죠. 내가 돈이 많다는 걸 온 데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요. 일반인에겐 거액이잖아요. 유명한 부호만큼 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요.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나 강도가 보기엔 돈이 많은 거죠.
현금은 있으면, 간단하게 그냥 줄 수 있어요. 필요할 때마다요. 혹은 가게에서 푸드뱅크에 보낼 물품이나 불우한 이들에게 줄 걸 사죠. 시장이나 지방의회가 그런 상황들을 공고하니까요. 그러면 매장에 가서 물품을 구입한 뒤 매장 관리자에게 그걸 보내 달라고 부탁해요. 직접 보내지 않죠. 그런 경우엔 현금으로 사요. 그래서 때론 내게 현금이 많죠. 이젠 안 그래요. 특히 안거 중일 때는요. 허나 수표나 신용카드로 처리하진 않아요. 사람들이 알아내니까요.
지난번에 캐나다에선, 현금이 떨어져서, 신용카드를 써야 했어요. 그때 경찰이 와서 매장 측에 물었죠. 『누가 구입했나요? 진짜 돈이었나요…?』 금액이 컸기 때문에 수상한 건 없는지 의심을 했죠. 그래서 매장에 물었고 확인했죠. 『좋아요, 이 신용카드군요. 이 이름이고요. 됐어요』 그래서 그들이 내 이름을 알았죠. 그런 뒤에 신문과 TV에까지 나왔어요. 세상에. 그건 정말 원치 않았어요. 이 세상에선 좋은 일을 하려 해도 아주 복잡해요. 하지만 여러분은 아주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니 신용카드를 쓰거나 계좌 이체 등을 해도 되겠죠. 하지만 거리에 있는 노숙자에게 신용카드를 줄 수는 없잖아요. 수표를 줄 수도 없고요. 가게에 가서 수표를 주고 음식을 살 순 있을진 모르겠네요. 그건 모르겠어요.
한번은 곤란을 자초한 적이 있는데 수표 때문이었죠. 어떤 나라에서는 통화 체계가 두세 가지죠.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요. 잘은 기억 안 나요. 오래전이라서요. 북아일랜드 같은 곳도 영국에 속해 있잖아요. 북아일랜드에서였는지 잉글랜드에서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북아일랜드 역시 영국에 속해 있어요. 한데 나는 거기서 사용하는 돈이 다른 줄은 몰랐어요. 아일랜드 남부에서는 가령 유로화를 쓰죠. 요즘엔요. 하지만 북아일랜드에 가면 유로화를 안 받아요. 정말이에요. 그래서 많이 불편했죠. 현금이 있다고 문제가 안 생기는 게 아니에요. 덜 생길 뿐이죠. 난 신용카드는 잘 안 써요. 이름이 있고 때론 누가 복제해서 내게 신용카드를 빌려준 내 팀원의 계좌에서 돈을 빼갈 수 있으니까요. 팀원이 신용카드를 관리하고 어디 갈 때 내게 카드를 빌려주는 게 편하죠. 난 현금인출기 등을 써요.
근데, 같은 섬에서도 쓰는 돈이 다르단 걸 몰랐어요. 가령 아일랜드 남부 더블린에서는 유로화가 통용되지만 북아일랜드에서는 유로화를 안 받아요. 영국에 속해 있어서요. 그러다가 한 번은 신용카드를 썼어요. 현금이 다 떨어져서요. 계속 내주기만 하면 산도 무너진다고 하잖아요. 어울락(베트남)에는 그런 말이 있어요. 그래서 신용카드를 빌렸죠. 어쨌든 내 돈이니까요. 내 돈을 관리하는 팀이 날 위해 관리하고 난 급할 때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 쓰는 거예요. 사용법도 잘 몰라요. 근처 상점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했죠. 『죄송한데 사용법 좀 알려주세요』 그러자 알려주더군요. 『먼저 이걸 누르고 이걸 누르면 돈이 나옵니다』 몇 번 그런 식으로 했죠.
그러다가 그 나라에서, 북아일랜드에서요. 신용카드를 넣긴 했는데 엉뚱한 기계에 넣었어요. 믿지 못할 테지만요. 인출기라면 다 같은 돈이 나오리라 여겼는데 아니었어요. 거긴 북아일랜드였을 텐데 인출기에 신용카드를 넣었더니 다른 지폐가 나왔어요. 난 확인도 안 했죠. 지폐 종류도 잘 몰랐고요. 다른 사람들은 알 테지만 난 낯선 나라에서 돈을 다룬 적이 별로 없어서 잘 몰랐어요. 다른 종류의 돈이 나왔어요. 나중에 그 지역 가게에서 신발을 사면서 그 돈을 썼어요. 신발이 필요해서 샀죠. 새 옷도 사고요. 따스한 재킷을요. 그때는 쓸 수 있었죠. 비건 샌드위치 가게에서도 지불했는데 괜찮길래 문제 될 게 없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남은 돈은 다른 돈과 함께 넣어뒀어요. 영국 돈과 유럽에서 쓰는 유로화를요. 그런 뒤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어요.
그러다가 영국 돈은 하나도 안 남게 됐죠. 택시며 비행기 등을 타면서 다 썼거든요. 그래서 영국 돈은 현금이 없었어요. 그래서 가게에 갔는데… 줄이 길게 있더군요. 거기서 환전할 수 있다고 했어요. 가게에서 안 받는 돈이 있었거든요. 그때서야 다른 화폐란 걸 알았죠. 영국 돈이 아니었어요. 북아일랜드에서는 쓸 수 있어도 당시 런던에서는 안 받았어요. 이러면서요. 『여기선 안 됩니다. 여기 런던에선 쓸 수 없으니 환전하셔야 해요』 그래서 그곳에 간 거죠. 그전엔 그 가게 앞에 줄을 서 있었고요. 유럽연합 돈(유로화)은 지갑에 많았고 그래서 환전하려 했죠. 그래서 꺼냈어요. 그때는 다른 화폐인 줄 전혀 몰랐어요. 유로화를 환전하려 했죠. 어차피 다른 돈은 많지 않아서요. 유로화를 환전해서 호텔에서 묵고 택시를 타고 식사를 하려 했어요.
그때 바닥에 앉아있는 한 사람을 봤어요. 남루한 옷을 입은 빈자였죠. 그가 돈이 필요한 것 같아 지갑에서 돈을 꺼내 그에게 줬어요. 그는 돈을 보고는 말했죠. 『이 돈은 여기선 쓸 수 없어요. 영국 돈이 아니에요』 난 말했죠. 『그건 몰랐네요. 그럼 지금 이 앞에 있는 저 가게에 가서 그 돈을 파운드로 바꾸세요. 그들은 바꿔줄 거예요. 당신이 내 앞에 서요』 난 그에게 내 자리를 내줬죠. 나중에 그는 들어가서 돈을 바꾼 뒤에, 나와서 말했어요. 『돈을 바꿨어요. 좋아요』 그래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곤, 나도 들어가서, 같은 돈을 바꾸려고 하자, 그들은 내게 돈을 바꿔주려 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날 책망하며 이렇게 말했죠. 『이러지 마세요. 당신은 먼저 사람을 보내 그 돈을 바꾸게 하고 이젠 당신이 와서 그 돈을 바꾸는군요. 당신에겐 주지 않겠어요』
난 말했죠. 『아녜요, 난 몰랐어요. 뭘 바꿔주죠? 그럼 유로는 되나요?』 그는 말했죠. 『물론이죠』 그래서 난 옆으로 비켜서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오게 해야 했죠. 짐을 열어 돈을 더 꺼내야 해서요. 그래도 그들은 바꿔주지 않았고, 온갖 일들에 대해 나를 꾸짖으며 나를 매우 힘들게 했어요. 왜 그들이 나를 꾸짖었나 모르겠어요. 난 단지 돈을 바꾸려고 했을 뿐인데요. 아마도 날 의심했나 봐요. 내가 영국인처럼 보이지 않아서요. 물론 난 아니죠. 난 말했죠. 『알겠어요. 그럼 가능한 만큼 바꿔줄래요? 택시를 타고 호텔에 가서 씻도록요. 난 씻어야 하고 먹을 게 필요하거든요』 그러자 그들은 3백 유로를 영국 돈으로 바꿔줬어요. 오, 돈을 바꾸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지 몰랐어요. 택시를 잡으러 나갔을 때도 어떻게 택시를 잡아야 할지 몰랐죠!
그래서 줄 서 있던 사람들에게 물었어요. 『택시를 부르려는데 택시 회사 번호 아세요?』 그러자 한 친절한 여성이 줄에서 나와서 『저쪽에 가게가 있어요. 들어가면 무료 전화가 있으니 택시를 부르세요』라고 했죠. 난 말했죠. 『와, 그런 게 있나요? 정말 친절하시군요. 근데 어디 있다고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더군요. 『가게 이름은요? 어떻게 가면 될까요?』 그녀는 『데려다 드릴게요』 하면서 날 데려다줬어요. 그 우체국에 가서 2천 유로를 내밀었는데 안 바꿔주다가 내가 『부탁드릴게요. 환전을 해야 식사를 할 수 있어요』라고 하자 환전을 해줬는데 300유로만 해줬죠. 더는 안 해줬어요. 나는 『어쨌든 감사해요. 정말 감사해요』라고 했죠.
나중에 그 여성, 가게로 날 데려다준 그 여성이 이러더군요. 『저기로 가시면 돼요. 다 환전해 주거든요. 어떤 돈도 어떤 액수도 다요』 『그래요? 친절하시네요』 그래서 무료 전화로 택시를 불렀어요. 전화 사용법까지 그 여성이 알려줬어요. 『수화기 들면 누가 말을 할 테니까 그때 택시를 보내 달라고 하시고, 위치를 알려주면 택시가 올 겁니다』 그런데 위치도 몰라서 『가게』라고 했더니 이러더군요. 『그런 가게는 너무 많아요. 주소를 알려주셔야 해요』 그래서 가게 직원에게 택시 회사에 말해 달라고 했어요. 난 이집트의 이방인 같았어요. 그렇게 도움을 받아 택시를 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