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미국에도 좋아하는 곳이 있어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산인데, 주변에선 그 산에만 나무와 식물들이 있고 봄이 되면 야생화가 정말 아름답게 피죠. […] 난 거길 정말 좋아했죠. 난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꽃과 나무와 호수를 보고 싶었어요. 거기서 정말 행복했어요. […] 난 그런 두어 곳에서 계속 지내고 싶었어요. 거긴 아무도 없었거든요. 자신과 산만 있고 새주민과 나무들, 작은 샘뿐이었죠. […]
일전에 내가 얘기한 게 있죠. 하루 한 끼에 대해서요. 난 말할 생각이 없었어요. […] 근데 그만 실수로 말하고 말았어요. […] 난 그게 가져올 결과를, 몇 곱절의 업을 원치 않았으니까요. 또한 사람들이 그걸 따라 하길 바라지 않았죠. […] 천국에서 말하길 이건 원래 알려져야 할 일이라고 했죠. 안도의 숨이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그 내용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는 게 마음에 걸렸어요. 허나 그렇게 되어야 할 이유를 난 알아요. 그렇게 해야 또 한 번 여러분이 왜 극단적이지 않아야 하고 육신과 건강을 잘 돌봐야 하는지 말해줄 수 있으니까요. 왜냐하면 신께선 편집광적인 원칙 등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너무 옥죄는 것을 원치 않으시기 때문이죠. 그럴 필요까진 없어요.
그래서 나중에 부처님께서 남녀 출가자들에게 오후에, 정오 이후에 영양 많은 야채주스와 과일주스를 먹도록 허용하신 게 생각났어요. 보통은 하루 한 끼만 먹었다고 알려졌지만요. 그러고 나서 많은 요기와 수행자들이 육신에 고통을 주는 온갖 수행을 한다는 게 떠올랐고요. 그래서 그러는 게 해탈에 도움이 되는지 신께 물었죠. 『결국 그들은 당신 때문에 그러는 거잖아요?』 신께선 도움이 안 된다 하셨죠. 신께선 사람들이 사원을 해하는 걸 원치 않으세요. 육신은 신의 사원이기에 우리 몸을 신성시하고 잘 돌봐야 해요. 적절하게 돌봐야 하죠. 극단적이면 안 된다는 말이에요. 필요할 때가 아니면요. 가령 수프림 마스터 TV에 출연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 여러분은 상황에 맞게 옷을 차려 입고 분장 등을 해야 하죠. 그 모든 건 내 생각이었죠.
세상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다른 나라나 지역의 의상과 전통을 알았으면 해서 그랬죠. 많이 알수록 더 좋으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온갖 프로를 만들어 세계 시민들이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하나 되고, 그렇게 공존해야 한다는 걸 알도록 하는 거예요. 그럼 평화와 화합이 깃들게 되고 전쟁은 없어질 테니까요.
허나 물론 그걸론 부족하죠. 내가 전쟁의 왕에게 이렇게 물었거든요. 『그럼 전쟁 같은 기운, 살생의 기운을 없애는 방법은 뭐가 있나요. 지상에 평화를 이루고 응당 그래야 하듯 기쁘고 복되게 사는 법은 없나요?』 그러자 이렇게 말하더군요. 『업력은 극히 압도적이며 살생의 업은 절대 없앨 수 없습니다. 단, 세상 사람들이…』 그의 말이에요. 그대로 인용할게요. 『…단, 세상 사람들이 삶의 방식을 바꾸고 폭력과 살생을 완전히 끊으면, 전쟁도 사라질 겁니다. 평화가 오고 영원히 유지될 겁니다』 이렇게 말했어요.
우린 수십 년 동안 일해 왔어요. 난 거의 혼자 일해오면서 외롭다는 느낌이 들었죠. 하지만 요즘엔 인터넷이 있어서 지구 구석구석까지 소통이 되고, 이 세상 많은 시민들이 평화를 이루려는 동기를 갖고 최선을 다해 동물주민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 비건 식생활을 통해, 비건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평화를 이루도록 홍보한다는 게 느껴져요. 유사하거나 관련 있는 다른 방식들을 통해서도요. 난 무척 행복하고 기뻐요. 다만 그 수가 폭력적인 살생의 업을 덮을 만큼 충분하지 않을 뿐이죠.
정말이지, 우린 매년 수십억의 동물주민들을 죽이고 있어요. 그걸 어떻게 만회하겠어요? 우리 모두가 자비로운 삶의 방식으로 바꾸지 않는 한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삼척동자라도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텐데, 마야의 마법 때문에 모두가 눈이 멀고 귀가 먹었으며, 사람들의 마음속 양심이 둔감해졌어요, 대부분이요.
폭력의 업을 보태는 건 인간이 동물주민보다 더해요. 어쩌면 일부 동물주민은 비건이 되지 못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선택권이 있죠. 우리 인간에겐 수많은 선택지가 있어요. 채소 왕국의 무엇이든 먹을 수 있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이거예요. 우린 죽일 필요가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한데 우리는 의도적으로 자비로운 삶의 방식을 부정하며 죽이는 걸 택하고 피가 떨어지는 살을 먹는 걸 택하죠. 때론 날 것으로도요. 동물주민의 고기를 먹는다는 걸 기억할 때면 그 생각만으로도 이미 아주 역겨운데; 아직 피가 흥건한 고기를 먹는 건 말할 것도 없죠. 심지어 산 채로도요, 맙소사! 일부 인간은 정말 사악해요! 믿기지 않아요. 지옥 악마들보다 더 심해요.
명확하게 설명할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볼게요. 글로 써서 그냥 읽을 수 있으면 좋고 편하겠지만, 난 수프림 마스터 TV의 많은 프로그램을 편집하고 나면 더는 글을 쓸 수가 없어요. 그냥 별로 글을 쓰고 싶지 않아요. 난 글 쓰는 걸 안 좋아했죠. 학창시절이나 젊었을 때만 시를 쓰면서 그 순간의 느낌을 표현했어요. 느낌이 그저 흘러나와 글로 적어야 했어요. 그런데 시는 짧기 때문에 더 쉬워요. 또한 쉽게 씌여지죠. 거의가 다 심상에 떠오른 것을 그냥 글로 적었던 셈이죠. 빠르고 간단했어요. 허나 여러분에게 설명해야 할 내용들, 업장 같은 것들은 달라요. 정확해야 하고 진실해야 하거든요. 내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사실이고 진실이어야 해요. 그래서 학교에서 시나 짧은 에세이를 쓰는 것보단 더 어렵죠.
난 일상생활에서도 이메일 같은 건 안 써요. 어차피 이메일도 없고 방법도 몰라요. 방법을 안다 해도 이메일을 쓰고 싶을지 모르겠어요. 수프림 마스터 TV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과 수정, 제안 글을 작성하고 작업팀원에게 연락해야 하는 경우에만 사용하죠. 그렇지 않으면 내가 상기하기 위한 짧은 메모 외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내용들은 대부분 메모조차 하지 않죠. 가령 전쟁의 신과의 대화처럼요. 그가 사용한 몇몇 단어들을 잊어버렸어요. 어쨌든 본질은 비슷해요. 예를 들어 폭력의 『카르마』와 폭력의 『에너지』는 비슷해요. 같은 것을 나타내죠. 내가 말하려 했던 걸 여러분은 이해할 거예요. 하지만 어떤 아이디어 같은 걸 써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시간이 없거나, 팀원에게 글을 쓸 시간이 아니거나, 하루를 마감하며 더는 전자파를 접촉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손으로 적어요. 안 그럼 수프림 마스터 TV 일 말고는 누구에게도 글을 쓰지 않아요. 그것만으로도 이미 일이 많죠.
철자를 잘못 쓰면 다시 써야 하니까요. 그럼 여백도 얼마 없는 빽빽한 대본에서 같은 자리나 정확한 위치에 써넣기 위해 자리를 조정해야 하죠. 시간이 많이 들어요. 나는 타이핑할 때 열 손가락도 다 못써요. 그 모든 것만 해도 이미 충분히 일이 많은데, 그런 뒤 내면의 일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는 장황한 글 같은 걸 쓸 영감이 남아있지 않아요. 짧은 문장이나 짧은 기사만 쓰죠. 비건과 평화에 관한 구호나 짧은 뉴스, 프로그램을 위한 몇 가지 제안,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이나 추가할 사항 등등. 이것만 해도 나로선 일이 많은 거예요. 난 외면의 일보다 내면의 일을 더 많이 해야 하니까요.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순 없죠.
히말라야와 하오차에서 지내던 시절이 참 그리워요. 하오차는 대만(포모사)의 산악지대인데, 나 혼자서나 출가 제자 몇 명과 함께 안거를 하러 가곤 했죠. 또, 가끔은 당시의 출가 제자들을 모두 데리고 가서 강둑에 텐트를 치고 아주 단순하게 살았어요. 큰 솥 두세 개에 음식을 해서 나눠 먹었죠. 먹을 수 있는 야생 식물 등을 곁들여서요. 그리고 고구마, 감자, 몇몇 과일들도요. 그런 건 그냥 생으로 먹거나 모닥불에 구워 먹었죠. 구운 사과, 구운 오렌지, 구운 옥수수처럼요. 우린 무척 행복했죠. 그러다가 이미 정해진 강연 같은 게 있으면 나가야 했죠. 그 두 곳이 가장 많이 그리워요. 다시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미국에도 좋아하는 곳이 있어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산인데, 주변에선 그 산에만 나무와 식물들이 있고 봄이 되면 야생화가 정말 아름답게 피죠. 지금은 그 산에서 지내려면 허가를 받아 집을 지어야 해요. 그런 뒤 산기슭에서 산 정상까지 쭉 이어지는 도로를 내야 하고요. 아주 큰 산은 아니고 작은 산이에요. 허나 난 그럴 수 없었죠.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길을 내려고 나무를 베고 싶지 않았거든요. 사방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이미 많은 언덕과 산들이 벌거벗은 상태였어요. 그 산이 거의 유일하게 초목이 있는 곳이었죠. 큰 나무들이 있고요. 그래서 나무를 벨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난 거기가 정말 좋았죠. 매일 밤 우리는 돌을 세 개 가져다 놓고 주변에서 땔감을 모아 작은 모닥불을 피워 비건 음식을 만들었죠. 주인이 여러 번 바뀐 중고 트레일러에서 잤고요. 그 산에는 작은 샘도 있었어요. 앞에는 호수도 있었는데 그 도시에 물을 대는 상수도원이었어요.
난 거길 정말 좋아했죠. 난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꽃과 나무와 호수를 보고 싶었어요. 거기서 정말 행복했어요. 그러다가 다른 데서 강연이 있어서 떠나야만 했죠. 항상 마지못해 거길 떠나며 이런 생각을 했어요. 『돌아올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어떻게든 거기로 다시 돌아가 계속 거기서 지내며 본거지로 삼거나 그럴 순 없었어요. 난 그런 두어 곳에서 계속 지내고 싶었어요. 거긴 아무도 없었거든요. 자신과 산만 있고 새주민과 나무들, 작은 샘뿐이었죠. 한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