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난 정말 피곤해서 이렇게 생각했죠. 『아, 가서 자야겠다. 더는 상관 안 해. 더는 할 수 없겠어. 눈도 아프고 다 아프다』 그러고는 밖에 나가 이런저런 걸 꺼야 했죠. (네, 스승님) 그리고 문이 잠겼는지, 정문이 잠겼는지 확인하고요. 그러고 오니까 말똥말똥해졌죠. (아, 오) 잠이 달아났고 (오, 와) 지금까지 일했어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요? (잘 지냅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어떠세요?) 그저 그래요. (아, 왜 그러시죠, 스승님?) (왜 그러세요?) 오늘은 별로네요. 오늘 요리 프로를 편집하려고 받았는데 그땐 식욕이 없었어요.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 뭘 먹고 싶어졌죠. (아) 그래서 샌드위치를 만들었는데 맛을 전혀 못 느꼈죠. (아) 여러분이 여기 있었다면 샌드위치 반쪽을 기쁘게 가져갔을 거예요. (네) 줄까요? 대답을 알죠. (네) 근데 줄 수 없어요. 너무 멀어서요. 거기로 보낸다면 도착할 때쯤 이미 상해 있겠죠. 안 좋죠.
모두 어때요? 괜찮아요? 좋아요? 만족해요? (잘 지냅니다, 스승님. 감사합니다) 그러길 바라요. 거짓말은 아니겠죠. (네, 스승님. 아닙니다) 내게 불만 없나요? 많겠죠. (아닙니다, 스승님) 샌드위치 반쪽은 주지도 않으면서 놀리기만 하니까요. 팬케이크나 사모사도 얘기만 하고 주지는 않죠. 미안하게 됐어요.
오늘도 급히 연락했죠. 왜냐하면 오늘의 빚을 지금 막 다 치렀거든요. 그럼 한동안은 괜찮죠. 조금만 더 지체하면 새 빚이 또 생겨날 거예요. 또 새 프로가 오면 나는 시간이 없게 돼요. (네, 이해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에게 새 프로 같은 게 생기겠죠.
오, 세상에, 무슨 삶이 이런가요. 지금은 이렇게 살아야죠. (네, 스승님) 지금은 이렇게 살아야 해요. 다른 수가 없죠. 정말 아침부터 밤까지 쉴 새가 없어요.
가령 어젯밤엔 정말 너무 피곤했죠. 일이 너무 많고 복잡한 일이 있어서요. 사업이나 잘 모르는 다른 일들이 생길 때가 있죠. 알고 있는 대로가 아니라 엉뚱한 식으로 되어지니까요. 그 후에 난 정말 피곤해서 이렇게 생각했죠. 『아, 가서 자야겠다. 더는 상관 안 해. 더는 할 수 없겠어. 눈도 아프고 다 아프다』 그러고는 밖에 나가 이런저런 걸 꺼야 했죠. (네, 스승님) 그리고 문이 잠겼는지, 정문이 잠겼는지 확인하고요. 그러고 오니까 말똥말똥해졌죠. (아, 오) 잠이 달아났고 (오, 와) 지금까지 일했어요. (와)
『와』라니요? 스승이 안 딱해요? 와! (감탄해서요, 스승님) 그게 기쁜가요? (아니요) (감탄했습니다, 스승님) 저런, 감탄하지 말아요. 무슨 삶이 이렇죠. 난 좋지 않았어요. 자고 싶었죠. (아)
때로는 눈이 아프고 몸이 피곤하거든요. 그럼 재충전이 필요해요. 이런 일을 하려면요. (네, 스승님) 외면의 일과 내면의 업이요. (맞습니다. 네) 외면으로는 여러분과 내면으론 천국과 회의하죠. 한 사람이 감당하기엔 일이 너무 많아요. (그렇습니다)
내 소원 알아요? (아, 네, 스승님. 스승님 소원은 뭔가요?) 가끔은 옆에 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어리석게 들리겠지만요. 내 자잘한 일을 도와주게요. (아) 아니, 큰일을요. 설거지도 해주고 내가 잘 수 있게 해주고요. (오) 컴퓨터가 작동이 안 돼서 신선한 밖으로 나가 일을 하고 확인한 후에 돌아오면 잠은 이미 다 달아났죠. 됐어요. 자잘한 일을 도와주면 좋죠. 예를 들면 뉴스 검색하는 것도요. (네, 스승님) 또 내가 사진을 찍어 여러분에게 보내주는데 (네, 스승님) 때로 여기저기 실수가 있죠. (아) 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거나 사진을 반만 찍었거나 초점이 안 맞기도 하죠. 그럴 때 누가 옆에 있다면 『이것 좀 해주겠어요?』라고 말할 수 있죠. (네, 스승님)
또 오늘처럼 요리 프로를 편집할 때 요리를 할 줄 아는 누군가 곁에 있다면 이렇게 말하겠죠. 『가서 이런저런 걸 요리해 주겠어요?』 (네, 그럼 좋을 텐데요) 그럼 좋죠. 따끈하게요. (네, 스승님) 딱 원하는 음식이 나오죠. (네) 아무거나 주방에서 주는 대로 먹거나 어떤 사람이 그날 기분에 따라 만든 걸 그냥 먹는 것과는 다르죠. (네, 스승님) (맞습니다)
물론 우린 그렇게 해야 하지만, 때로는 마음이 불평해요. 예를 들어 이전의 내 요리 프로를 본다면요. (네, 스승님) 내가 사는 근사한 곳을 보고요. (네) 예를 들면 그래요. 하지만 실은 별게 아니죠. 장식을 잘 해서 근사하게 보이는 거죠. (맞습니다) 가령 하루나 이틀 뒤에 새 프로를 다시 보면 근사하게 보이는 것처럼요. 하지만 개 주민들의 거처죠. 차고를 가린 거예요.
차고는 간이 차고처럼 지붕밖에 없는 것이고요. (네, 스승님) 사방이 트여 있죠. 벽이 없어요. (네) 그래서 투명한 플라스틱 판을 세웠죠. (네) 운모를 섞은 단단한 것으로요. (네, 스승님) 비닐 막이 아니고 유리처럼 단단해요. (네) 그런 뒤 울타리도 세웠어요. 격자 모양 울타리를요. 다이아몬드 모양처럼요.(아, 네, 스승님. 와) 다이아몬드 모양 구멍이 있죠. (네) 『와』라니요? 다이아몬드가 아니고 목재예요. 혹은 목재 무늬 플라스틱이죠. (네, 스승님. 알겠습니다) 어떤 건지 알죠? (네) 양쪽 손가락을 교차시키면 손가락 사이로 다이아몬드 모양의 틈이 생기죠.
다이아몬드 형태요. 내가 만든 울타리가 그래요. (아, 네) 만든 게 아니고 산 거죠. 그걸 세운 뒤 원래 있던 발코니나 차고 주변, 간이 차고 주변에 있는 것들에 단단히 묶었어요. 그곳은 개 주민들의 놀이 공간이었죠. 더러는 거기서 자기도 하고요. 난 거기서 요리를 했죠. (네) 거기에 있는 소파 등은 개 주민들 거예요. 가끔씩 내가 개들을 껴안아주거나 함께 거기서 낮잠도 자고 (네) 책도 읽었죠. 보통은 호화롭고 그런 곳이 아니에요. 영상에만 근사하게 보이죠. (아)
때로는 사진이 실제보다 좋게 보이죠. 실제로 꼭 그런 건 아니죠. 내 사진들을 봤잖아요. (네, 스승님) 매일 사진을 찍죠. (네, 스승님) 내가 사는 곳에선 그런 풍경을 찾아볼 수 없죠. (아) 내가 다른 데서 사나 보다 여길 테죠. 낙원 동산 같은 데 거주하는구나 하고요. (네) 아니, 그렇지 않아요. 때로는 햇빛을 잘 이용하고 (아, 네) 각도를 맞춰서 잘 찍으면 멋지게 보이죠. (맞습니다. 네, 스승님) 약간 창의력을 발휘하고 인내심이 있게 작업해야 해요. 때로는 몇 시간이 걸리기도 하죠. 카메라 두세 대를 써야 할 때도 있고요. 배터리가 소진돼서요. (아) 한 번에요. (오) 카메라 석 대요.
그래서 요즘엔 많은 걸 챙겨야 해요. 말했듯이 이사하기 힘들죠. (네) 이사는 질색이에요. (네, 스승님) 그래야 할 때만 하죠. (그렇죠. 네, 스승님)
컴퓨터도 많고요. 적어도 세 대, 네 대가 되죠. 장소가 다르니까요. (네, 스승님. 그렇군요) 그리고 키보드에 다른 것들도 있죠. 맙소사. 스피커도 있어요. 청음 스피커 등 온갖 물건이 있죠. 세상에. 사전도 있고요. 어제는 사전 때문에 화가 났어요. 찾는 단어가 거기에 없었거든요. (아) 작은 사전이에요. 그렇게 작은 건 아니지만 내가 가진 사전과는 다르죠. 12권으로 구성된 그런 사전이 있는데 요즘엔 그걸 지니고 있을 형편이 안 되죠. 맙소사.
이젠 화상 컨퍼런스를 안 해도 되어 다행이에요. 멋진 옷을 입을 상황이 안 되니까요. 단정한 옷이요. 단정한 옷도 여의치 않아요. (네, 스승님. 이해합니다) 대개 잠옷 같은 차림이죠. (네, 스승님) 언제가 밤인지, 언제가 낮인지 잘 모르니까요. 그러니 한 벌로 해결하는 거죠. 정리하고 카메라 등을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걸려요. (네, 스승님)
계속 옮기니까요. 그래서 처음에 보여줬던 책상 위에 전선들이 잔뜩 있던 모습과는 달라졌어요. (네, 스승님) 전선은 여전히 많지만 다른 전선들이죠. 계속 그럴 순 없어요. 또 조용히 진행해야죠. 그래야 어딘지 사람들이 모를 테니까요. (네, 스승님) 전엔 급하게 옮기곤 했어요. 제대로 정리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죠. 못을 박은 뒤에 줄을 여기저기에 연결하고는 했는데 보기에 좋지도 않고 다 가려지지도 않았죠. (아) 때론 머리는 가렸는데 꼬리가 나오는 것처럼 돼요. 그러니 개의치 말아요. 이래도 괜찮아요.
내 모습은 알잖아요. (네, 스승님) 내가 점점 젊어지고 예뻐진다면 바로… 몇 시간이 걸리든 상관 안 하고요, 내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네, 스승님) (저흰 이해합니다) 지금은 예전 사진으로 만족하도록 해요.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고 2년 정도 됐죠. 몇 년이나 몇 십 년 된 것도 있고요. 상관없잖아요? 똑같죠. 비슷해 보여요. (네, 스승님) 적어도 같은 사람이죠.
요즘엔 시간이 안 나요. 알다시피 내가 일을 많이 하잖아요? (맞습니다. 네, 스승님) (저흰 잘 알죠) 많은 글을 써야 하고 사진도 많이 찍어야 해요. 매일 한 장씩 내보내죠. (네) 사진 30장이 금방 들어가요. 지혜의 말씀에도 나가면 사진이 더 필요하죠. 사진이요. (맞습니다) 그리고 모든 프로그램을 확인해야 하고 이런저런 글을 써야 해요. 지시하고 바로잡고 이런저런 걸 하라고 하죠. 사업도 돌보고 뉴스 같은 것도 찾아봐야 하고요. 모든 게 시간이 들죠. (맞습니다, 스승님) 시간이 많이 들어요. 적은 시간이 아니죠. 난 계속 일해요. 프로그램이 많아서요. (네, 스승님)
때론 지쳐 쓰러져요. 아무것도 신경 쓸 수 없죠. 뭐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죠. 그때는 내 몸이 그냥 잔말 말고 눕거나 앉으라고 해요. 난 늘 명상해요. 아무리 피곤해도 명상부터 하죠. 처음엔 앉아서 해요. 그 후에 몸이 뻗는다면 그건 내 탓이 아니잖아요? 저절로 그렇게 돼요. 내가 허락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에요. 그런 뒤에 깨어나면 누워 있는 자신을 (누워 있어요) 보게 돼요. 여러분이 그러듯이요. 나도 똑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