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라이브 음악을 늘 듣는 건 아니죠. 난 집에선 불을 피우고 그런 뒤 아이팟을 켜요. 쇼팽을 아이팟으로 듣죠. 즉석 쇼팽이에요. 주머니 속 베토벤도 있죠. 그래도 근사해요. 작은 스피커가 있는 작은 아이팟이에요. 펼치면 이 정도 책 크기죠. 구석에 작은 불을 피우는데 주변엔 견공 둘이 눕거나 어슬렁거려요. 때론 팝콘도 먹으며 음악을 들어요.
연주 더 하겠어요? (모차르트의 미뉴에트가 있습니다) 좋아요, 들어보죠. (모차르트가 어릴 적에 작곡했습니다) 멋지군요, 어린 모차르트요. (네) 모차르트도 좋아해요. (찾아봐야 합니다) 걱정 말아요, 있을 겁니다.
그것도 짧네요. 정말 근사한 곡이에요. 아주 행복해요. 어떤 얼간이들이 모차르트에게 음표를 줄이라고 한 게 기억나요. 음표가 너무 많다고 좀 빼라 했죠, 참 어리석죠. 나라면 그런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느니 차라리 소주민들에게 들려주겠어요. 『음표를 좀 빼시오』 그럼 모차르트가 아니죠. 이렇게 되겠죠. 나, 나, 다, 나, 나, 나, 나. 이상한 사람들이 있어요. 다행히 여긴 많지 않죠. 더 연주하고 싶어요? 할 수 있겠어요? (그럼요, 네) (네!) 전문가답네요. 바이올린은 영혼에 이롭죠. 그 바이올린을 무척 아끼는군요. 당신의 흔적이 보여요… (네, 네) 턱을 댄 흔적이요. (잘 알려진 유대 음악을 연주해 보겠습니다) 네, 좋아요.
고마워요. 훌륭해요. 바로 자면 되겠어요. (쿠션 더 가져오세요) 여긴 충분해요. 쿠션을 더 가져오면 난 어디 앉나요? 귀엽군요. 멋진 곡이에요. 이렇게 라이브 음악을 늘 듣는 건 아니죠. 집에서 나는 불을 피우고 그냥 아이팟을 켜요. 쇼팽을 아이팟으로 듣죠. 즉석 쇼팽이죠. 주머니 속 베토벤도 있죠. 그래도 근사해요. 작은 스피커가 달린 작은 아이팟이에요. 펼치면 이 책 정도 크기예요. 난 구석에 작은 불을 피우는데 그럼 몇몇 견공이 그 주위에 드러눕거나 어슬렁거려요. 때론 팝콘도 먹으면서 음악을 들어요. 이런 라이브는 아니죠. 라이브가 훨씬 근사해요. 왜요, 티슈 필요해요? 왜 그래요? 대체 왜요? (이런 게 좋고 행복해서요) 그래요? 내가 행복해지는 건 어렵지 않아요. 화가 나는 건 어렵지만요.
여러분, 아직 칭하이 (무상사)의 날이니 비건 케이크를 더 먹어요. 내일은 열심히 명상하고요. 어서요. 여기 한쪽, 저기 한쪽 또 밖에 있는 사람들도요. 지금 막 바꾼 건가요? 지금 바꿨어요? 바꾸지 않았어요? 같은 사람들, 그대로군요. 좋아요, 고마워요. 진짜 음악가네요, 멋져요. 정말 음악가들처럼 보여요. 어떻게 생긴 게 음악가다운 건지는 몰라도 그들은 정말 음악가처럼 생겼어요. 다정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할까요. 순수한 동심이 있고 천진하고 순수한 분위기가 있어요. 진짜 음악가요, 나 같은 아이팟 음악가 말고요.
내 순수함은 망가진 듯해요. 너무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망가진 것 같아요. 내 안의 어린이에게 미안할 때가 있어요. 내 안의 시인에게도 미안하고 내 안의 음악가, 내가 되고 싶었던 음악가에게도 미안해요. 아버지는 내가 음악을 공부하길 원치 않으셨죠. 어릴 적에요, 기억하죠? (네) 이유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난 몰래 배웠어요. 독학을 했죠. 안 그러면 아마 여러분처럼 음악가가 되어 연주회 등을 했을 거예요. 여기 앉아 얘기하지 않고요.
여기 더 있어요. (바구니를 전달하세요) 바깥으로 보내요. 여기가 충분하면 바깥 사람들에게 줘요. 근처에 창고 같은 게 있을까요? (없습니다) 도시 근교라 그렇군요. 그래서 없는 거죠. 뭔가요? 뭘 하려는 거죠? (도와주려고요. 바구니 한 개는 밖에 두려고요) 아, 그래야 하나요? 좋아요, 가요. 늘 조심하는 게 낫죠. 누가 아프면 탓할 테니까요.
좋아요. 이제 다 됐나요? 그건 바깥 사람들 거예요. 여기는 충분하죠? 음악가는 못 받았군요. (네, 저흰 못 받았습니다) 못 받았다고 하네요. 카메라맨도요. 왜 그런 걸 주나요? 비건 케이크를 주지 그래요? (아, 죄송합니다. 그것들이 가장 크다고 생각돼서요) 그들이 먹을 수 있나요? 본인이 고르게 하세요. (괜찮습니다) 그들은 음악가예요. 여러분은 무료로 음악까지 들었잖아요. 감사할 줄을 모르네요. 카메라맨도 없군요. (저희는 있습니다) 당신도 원해요? 저들만요? (그럼 너무 많은 거예요) 거기에 둬요. 사람들이 억지로 먹게 하지 말고요. 많을수록 좋아요. 부족할 때가 걱정이죠.
당신은 괜찮아요? 당신의 남자는요? 여기 있나요? (저기 있습니다) 숨어 있군요. 내가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젊어 보여요. 사진보다도요. 거기서 행복해요? (네) 우습게도 지난번에 그 형제가 여기 왔을 땐 그저 구석에 조용히 앉아만 있었어요. 안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좋았다고 하던가요? (네) 집에 가서는 그걸 자랑했군요? 허나 여기 왔을 때는 구석에 앉아서 그저 날 빤히 쳐다보길래 『왜 저러지?』 했어요. 이 남자는 뭐가 문제지? 그는 이랬죠. 『그냥 기분이 묘했어요, 일 년 간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다 사람들을 갑자기 많이 보게 돼서요』 평소엔 컴퓨터로만 사람들을 보다가 직접 보게 되니까 어쩔 줄 몰랐던 것 같아요. 컴퓨터로만 사람들을 봐왔기 때문에 계속 두리번거렸죠. 참 귀여워요. 또 그가 뭐라고 했죠? 사람들이 자기한테 와서 『파리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겁이 났다고요. 쫓아내는 줄 알았다고 했죠. 그는 거기서 일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다행이에요. 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좋아하죠? 지금도요? (네) 어차피 갈 데가 없죠? 어디로 가겠어요? 이 세상 밖으로? 아님 저 세상으로요? 우린 벗어날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