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엔 나는 올라가서 더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으려고 했어요. 지금 입은 의상은 나와 안 맞는 듯했어요. 나와 안 어울리는 듯했고 맘에도 안 들었죠. 내 머리가 그렇게 크게 보이니 낯설었어요. 버섯 같아 보였죠. 난 작은 편인데 큰 여인처럼 머리만 컸어요. 그런 걸 하기엔 내 체구가 작죠. […] 몇몇 동수는 미용사예요. 오! 그들은 내 머리 해주는 걸 아주 좋아하죠. 내 머리도 좋아하고요. 내 머리는 하나인데 두세 사람이 해주겠다고 서로 나서요. […]
원숭이 주민들 같군요. 원숭이도 아닌데 왜 그렇게 『우우』 하죠? 별일 없나요? (네!) 질문 없어요? 오늘 무척 피곤하네요. 여러분은요? 괜찮아요? 누구 피곤해요? (아니요) 그래요? (네) 앉아서 자는데 어찌 피곤하겠어요? 안 피곤한 게 당연해요. 외국인들에게 줄 비건 과자와 사탕을 준비해요. (알겠습니다) 그런가요? 안 피곤해요? (안 피곤합니다) 아무것도 못 느껴도 수백 년을 앉아 있을 수 있죠, 그렇죠? 반면에 난 복이 없어 먼저 죽겠죠. 이상해요. 난 아주 피곤한데 여러분은 어떻게 그렇게 편안하죠?
모두 새해 맞는 게 좋은가 봐요. 맞죠? (네) 어제 수만 명이 모인 것 같다고 들었어요. 최소 1만 명이 새해를 축하하며 대만 총통부 옆에 모였다고 해요. 우리도 여기서 축하했는데 사람은 많지 않았죠. 우린 추세를 거스르는 사람들이에요.
오늘은 출가승이 왜 이리 적죠? 줄었죠? (여기 있습니다) 아, 오늘은 자리를 바꿨나요? 내 옆에 앉기 싫은가요? 저런, 내가 나이 들어서죠. 얼굴을 화사하게 화장하고 예쁘게 차려입어도 소용없군요. 당신 목공소 개관식에 안 가겠어요. 정말로요. (와주세요) 싫어요! 안 가요. 기분 나빠요. 마음 상했어요. 안 가요, 절대로요. 차 앞좌석에 앉게 해주면 모를까 개관식에 안 가겠어요. 정말로요. 여기 앉아있으면 예쁜 동수 자매들을 볼 수 있어요. 날 안 봐도 되죠. 괜찮죠. 우스꽝스럽죠! 그래요. 좀 유쾌해지라고요. 그래요, 재미삼아서요. 안 그럼 난 견딜 수 없죠. 이 세상을 못 견뎌요.
그 사람은 어디 있죠? 소리치던 사람이요. 어디로 데려갔죠, 호법? 말해 봐요. (정문서 무릎 꿇고 있습니다) 왜 그랬죠? 그 사람은 무슨 이유가 있었나요? 왜 그랬던 거죠? (스승님을 정말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날 사랑한다는 걸 왜 그리 떠들썩하게 발표했죠? 집에 가서 신문에다 발표하면 된다고 하세요. TV 방송국에 말해서 TV에도 나오게 하고요. 사람들이 더 많이 듣겠죠. 따분해요. 여러분은 하고 싶은 대로 하죠. 허나 설법에서는 품격 있는 말만 해야 하잖아요. 그렇죠? (네) 여러분은 계속 돌아다녔죠. 이 사람은 이렇게 하고 저 사람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고요. 여러분이라면 여기 앉아서 설법에 집중할 수 있겠어요? 할 수 있어요? 자, 사실대로 말해 봐요. 스승이 멀리 가버렸다면 그렇게 말해도 되겠죠. 어때요? (아닙니다) 개업식은 어디에든 있어요. 물론 괜찮아요. 허나 지나쳐서는 안돼요. 시간이 있으면 물론 갈 거예요. 허나 선삼 행사 중이고 어제는 귀빈들도 오셨죠. 오늘은 선삼 행사 마지막 날이고요. 할 일이 정말 많아요. 통화하고 서류 처리하고 여러 가지 일이 많죠. (너무 바쁘시죠) 별거 아니에요. 여러분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내게도 시간을 줘야죠. 기회는 차츰 올 거예요. 괜찮아요. 난 내가 뭘 하는지 알아요. 내가 왜 서두르겠어요? 많이 서두르죠.
때로 여러분은 무분별하게 기대하고 그러다가 누군가는 정신을 빼앗겨요. 예를 들면요. 내가 여러분을 두고 가도 괜찮다고 여기지 말아요. 『저희는 으레 분주히 다니니까 스승님은 개의치 마세요. 아뇨, 놔두고 가세요. 저희는 놔두고 가셔도 돼요. 스승님이 저희 놔두고 가셔도 괜찮습니다』 그리 쉬운 게 아니에요. 저기서 뭔가를 계속 기대하면 누군가는 정신을 빼앗기고는 가서 종이나 북을 치거나 다른 짓을 할 거예요. 그럼 나도 마찬가지로 불편하죠. (네) 여러분이 뭘 기대해서예요. 꼭 그 사람 때문은 아니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면 의지력이 약한 사람이 그 영향을 받아요. 왜 종이나 북을 달라고 하는지 자신도 모르죠. 그러곤 종이나 북을 치죠. 자신도 왜 그러는지 몰라요. 또는 갑자기 볼륨을 높이죠. 왜 그러는지 본인도 몰라요. 알겠어요? (네) 통역되나요? (네) 괜찮아요? (네) 안 들리면 그걸 눌러야 소리가 청력을 압도하지 않아요.
다른 많은 것도 있어요. 이 세상은 좌절감을 줘요. 모르겠어요. 때론 내가 왜 이 일을 계속하나 모르겠어요. 가령 오늘은 영어로 하고 싶었어요. 영어가 더 잘 될 것 같았죠. 하지만 여러분 대다수는 중국어를 하죠. 몇몇 사람만 보고 영어로 할 순 없잖아요. 그들만을 위한 건 아니지만요. 아마 그들도 영어로 듣는 걸 좋아하겠지만요. 나도 영어로 하고 싶고요. 허나 안 했죠. 이어폰이 부족했거든요. 수천 명의 사람에게 다 연결해 주진 못하죠. 여기저기에 있는 전선을 밟으면 어떤 이어폰은 작동이 안 될 테고요. (이해합니다) 대중을 관리하는 건 어렵죠. 내가 만일 영어로 한다면 나머지가 못 알아듣죠. 그래서 이따금 말을 안 하고 싶어요. 어떤 게 옳은 건지 모르겠어요. 또 여러분은 거기서 소란을 피웠어요. 각자 기대하는 게 달랐죠.
난 비건 과자와 사탕부터 준비해 두면 내가 괜찮을 때 내려가겠다고 했어요. 허나 여러분은 거기서 안달을 했어요. 서로 분위기가 달랐죠. 각자 다른 문제로 초조해했어요. 조금 전엔 나는 올라가서 더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으려고 했어요. 지금 입은 의상은 나와 안 맞는 듯했어요. 나와 안 어울리는 듯했고 맘에도 안 들었죠. 내 머리가 그렇게 크게 보이니 낯설었어요. 버섯 같아 보였죠. 난 작은 편인데 큰 여인처럼 머리만 컸어요. 그런 걸 하기엔 내 체구가 작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의상에 대해서도요. 나와 안 맞는 듯했죠. 가끔 그걸 입는 건 괜찮아요. 허나 사흘 연이어 입어야 할 때는 견딜 수가 없을 거예요. 몇몇 동수는 미용사예요. 오! 그들은 내 머리 해주는 걸 아주 좋아하죠. 내 머리도 좋아하고요. 내 머리는 하나인데 두세 사람이 해주겠다고 서로 나서요. 교대로 해도 시간이 부족할 거예요. 때론 재능 넘치는 사람이 많이 있어요. 여러분도 내게 아주…
이를테면, 나는 당장 의상을 갈아입고 싶었고 어려울 건 없었죠. 갔다 오는 데 오래 걸리지 않죠. 여러분이 명상하고 있어서 공지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올라가서 샤워하고 의상을 갈아입으면 좀 편해질 것 같았죠. 묻은 기운을 씻어내고 내려와서 여러분을 돌보려고 했죠. 몇 사람 때문에 모두가 피해 보는 일은 없게 하고 싶었어요. 가끔 한 번씩 오는 거니 여러분에게 잘 해주고 싶었어요. 근데 때론 잘 해주는 것도 쉽지 않아요. 누가 거기 와서 앉아 내가 운전하는 걸 보더군요. 먼저 모여 있으라고 내가 그랬죠? 내가 앉고 나서도 사람들이 돌아다니면 내 마음이 불편해요. 누구도 안 좋아하겠죠? 공연을 볼 때도 역시 집중해야 해요. 그렇죠? (네) 배우들이 공연을 잘하게 하려면 관객들도 집중해야 하잖아요? 때로 그걸 보러 가도… 서커스가 중국어로 뭐죠? 마시투안아? (네) 서커스엔 주의사항이 있죠. 곡예사가 외줄타기 할 때 박수를 치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라고요. 곡예사가 집중력을 잃고 떨어지지 않도록요. 알겠어요? (네) 그 쇠로 된… 그 쇠로 된 걸 뭐라 하죠? (줄타기용 밧줄요) 줄타기용 밧줄요? 그래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니까요.
당신이 얼마나 많이 정신을 빼앗겼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얼마나 날 성가시게 했는지도요. 그 카메라 사건처럼요. 여러분은 그가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모르고 업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죠. 난 카메라를 볼 때마다 커다란 산에 짓눌리는 기분이에요. 아무도 이해 못했죠. 허나 난 개의치 않아요. 신경을 쓰든 안 쓰든 그건 여러분 일이고 누가 날 비난해도 그 사람 일이죠. 문제를 자초하는 거죠. 그런 건 나도 안 좋아해요. 날 비난해서 안 좋아하는 게 아니고 그들이 업을 지을까 봐 그래요. 알겠어요? (네) 피할 수가 없어요. 사람들 마음은 모두가 아주 복잡해요. 또 어떤 상황을 볼 때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 봐요. 배후에 있는 걸 그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인과와 관련된 업을 어떻게 알 것이며 얼마나 복잡한지 어떻게 알겠어요? 나만 알죠. 물론 그 사람 본인은 알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무관하죠. 그들은 아무도 이해 못해요. 무슨 상황인지 아무도 모르죠. 가령 방금 전처럼요. 난 의상을 갈아입으려 했죠. 그래야 내려와서 내가 좀 편안하고 여러분과 즐거울 수 있죠. 옷만 갈아입으려 했어요. 다른 건 없었죠. 그런데도 문제가 터졌어요.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명상 중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갔어요. 다시 내려오는 데 20분 정도면 될 거였죠. 근데 정말 이상하죠. 난데없이 문제가 생겼죠.
지나침이 없이 매사 중도를 취하면 괜찮을 겁니다. 뭔가를 선도적으로 하고 있을 때 너무 과시하지 말아요. 내가 불편해지니까요. 모든 걸 진심으로 하세요. 화가 난 모습이든 다정한 모습이든 진심에서 나온 것이면 사람들도 다르게 느끼죠. 알겠어요? (네) 과시하려고 하거나 습관적으로 하거나 앞장서는 걸 좋아하거나 일부러 사람들이 알게 하려는 건 정말 역겨워요. (알겠습니다) 난 여기서 많이 참았어요. 내가 매번 이렇게 화를 내는 건 아니에요. 오늘은 정말 여러 가지 일이 생기고 계속 생겼어요. 아침부터 지금까지요. 그래서 더 견디기 어려웠죠.
게다가, 내가 설법할 때 그렇게 돌아다니면 안 되죠. 아주 무례하고 품위가 없는 거잖아요? (네) 난 내려오기 전에 책임자한테 말했어요. 『이제 곧 내려갈 테니 준비하라고 해요』 내가 그렇게 말했죠? 그가 그렇게 말하던가요? 말 안 했나요? (했습니다) 했어요? (네) 좋아요. 난 10분, 15분 시간을 줬어요. 시간이 되기 전에 화장실에 다녀왔어야죠. 화장실 다녀오는 데 15분이면… 근데 내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갔어요. 그럼 안 되죠. 그렇죠? (네) 예를 들면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