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가 고행 같은 걸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당시 난 아주 행복했어요. 지금도 난 행복해요. 인류와 비인류 존재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으니까요. 그 점 또한 매우 기뻐요. 내가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하도록 허락받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게 나 역시 기뻐요.
난 아주 괜찮은 거죠. 내 눈은 여전히 보여요. 일할 때 돋보기 안경이 필요한 것뿐이죠. 그럼 더 편해요. 안 그럼 읽기가 더 어렵겠죠. 돋보기 안경을 쓰면 더 수월해요. 그럼 서거나 앉아서 글을 읽을 수 있어요. 몸을 구부릴 필요가 없죠. 이해해요? 난 이미 허리가 아파요. 그래서 여전히 난 매일 내 공덕에 감사하고 있어요. 난 여전히 살아 있죠. 비록 날 저주하는 이들이 있고 내가 많이 먹진 않아도요. 먹을 때도 있지만 먹지 않을 때도 있어요.
때론 많이 먹기도 하고요. 오늘처럼요. 여러분이 와서 긴장했어요. 며칠 동안 잠을 못 자서 녹초가 됐거든요. 그래서 뭘 좀 먹는 게 낫겠다 싶었죠. 안 그랬으면 여기 걸어 내려오지도 못했을 거예요. 뭘 좀 먹고 차를 마시니 좀 기운이 났어요. 내가 만든 음식 맛이 더 나아요. 난 죽을 만들어서 오이를 곁들여 먹었어요. 대만(포모사)식 절인 오이요. 오이요, 맞아요. 통조림으로 나와요. 여러분도 알죠?
다른 데로 갑시다. 안 그럼 사람들이 질투해요. 네. 좋아요. 난 오랫동안 죽을 못 먹었어요. 바로 먹을 수 있는 따뜻한 음식을 만들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이따금 냉장고에서 간단한 걸 꺼내 먹죠. 난 많이 먹지 않아요. 이상하게도 오늘은 많이 먹었어요. 그러면 안 되는 날인데요. 늘 그런 식이죠. 간혹 누구와 만나는 시간을 잘 지키려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깜박해서 늦어 버리곤 하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내가 여러분을 보러 올 때마다 장애가 있어요. 오늘의 문제는 내가 만든 음식이었죠. 죽을 만들었는데 맛있었죠! 따뜻하고 신선했어요! 또 어제부터 식사를 못해서 더 맛있었어요. 깜박하고 많이 먹었죠. 하지만 난 헐렁한 옷을 입을 거라 여겼어요. 오랫동안 이런 옷은 보지 못했어요. 이건 인도네시아 옷이죠. 그들이 거기 걸어 놨는데 내가 내려갔을 때 이게 바로 내 눈에 들어왔어요.
보통 난 오랫동안 옷을 찾아야 하죠. 그들이 옷을 많이 걸어놔서요. 오늘은 이 옷이 바로 거기서 날 향해 미소짓고 있었죠. 그래서 난 생각했어요. 그래, 이 옷이 좋겠어. 내가 평소에 입는 헐렁한 옷들과 비슷한 줄 알았어요. 걸려 있을 땐 크고 풍성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옷을 입어보니, 『맙소사!』란 말이 나왔죠. 옷을 입으며 난 생각했죠. 『오 이런, 이제 어쩌지? 오! 너무 늦었어. 됐어, 그냥 입자』 그래서 가리려고 이걸 둘렀죠. 알겠어요? 여자들만 보세요. 단추요. 다 너무 맛있는 대만 (포모사) 음식 탓이에요.
자, 감사해요. 난 대만(포모사)과 인연이 더 많아요. 좋아요, 좋아요. (스승님, 사랑합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온종일 걸을 순 없어요. 상징적으로 좀 걷는 거죠. 알겠죠?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처음 내가 대만(포모사)에 왔을 때, 난 아무도 몰랐어요. 출가한 이래로는 돈도 없었죠. 내 옷과 액세서리, 귀걸이, 팔찌 등 모든 걸 줘버렸어요. 히말라야에 갔을 때야 비로소 난 돈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돈이 없었어요. 물론 대만에 왔을 때도 돈이 없었죠. 조금밖에 없었어요. 그때, 랴오 양이라고 불리던 대만의 젊은 아가씨가 통역을 도와줬어요. 처음 왔을 때, 난 중국어를 못했어요. 그녀는 영어를 잘했고 늘 내게 통역을 해줬죠. 또 약간의 돈과 음식도 내게 줬어요.
다른 사람도 있었어요. 둘 다 나중에 입문을 했죠. 처음엔 입문자가 아니었죠. 그녀는 나를 허름한 옷을 입은 무일푼의 외국 출가승으로 생각했죠. 그래서 내게 보시를 했죠.
또 매일 날 위해 요리해준 다른 자매가 있었어요. 그렇게 한 사람이나 몇 사람의 공덕으로 인한 보상을 인연을 통해 나라 전체가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이해해요? 그러니 그들에게 감사해야 해요. 알겠죠? 초창기의 몇 사람이요. 한 곳의 사람들에게 지원과 도움을 받으면 영적 수행자는 그곳에 머물며 사람들을 고양시켜야 해요. 이것이 그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상호작용이죠. 단지 한두 사람의 공덕 행위로 나라 전체가 이로움을 얻습니다. 만일 한두 사람이 악업을 지으면 그 결과는 반대가 되죠.
인연에는 두 종류가 있죠. 하나는 남에게 주는 거고, 하나는 남에게서 받는 거죠. 둘 다 인연이 맺어집니다. 난 그저 적합한 이들과 인연을 맺어요. 꼭 뭘 받아야 할 필요는 없어요. 석가모니 부처는 생전에 자신의 전생 이야기를 해줬죠. 인연을 맺기 위해 어떻게 중생들에게 자기 살과 피와 몸까지 공양해야 했는지를요. 그는 그렇게까지 했어요. 이해해요? {예} 어떤 사람들은 부처에게 보시를 했고 축복도 받았어요. 보시를 한 사람들은 곧 영적 수행자가 됐으며 부처를 따를 때도 수행이 더욱 순조롭고 수월했어요.
그를 해친 이들은 상황이 더 어려웠죠. 부처를 만났는데도 그들은 바뀌지 않았죠. 때로는 그를 배반했고 업장으로 눈이 멀었죠. 여전히 그들은 악행을 저질렀죠. 석가모니 부처는 자신의 몸과 왕국, 아내까지 자청해서 공양했어요. 그게 차이점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해친 게 아니었어요. 그가 자청해서 중생들에게 자기 살과 피를 먹게 했죠. 그건 달라요. 그들이 그걸 강요했거나 그를 해쳤다면 달랐을 테죠. 데바닷타를 예로 들면 그는 세세생생 그대로였고 시장에 장보러 가듯 지옥을 드나들었죠. 그래도 그는 교훈을 배우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게 이 세상의 방식이에요. 음이 있으면 양이 있기 마련이죠. 중생들에게 축복을 주기 위해선 우린 뭐든지 감내할 수 있죠. 좋아요, 네.
미안해요. 내가 나이 들어 이곳 전체를 다 돌아볼 순 없어요. 텔레비전으로 보세요! 방금 식사를 끝내고 걷는 것이라서 다리가 무거워요. 이제부턴 주의해야겠어요. 여러분이 올 때는 밥을 굶어야겠어요. 쓰러지면 쓰러지는 거죠.
어째서 거기 앉아 있죠? 거기가 좋아요? 아님 여기가 싫어요? 올라오세요! 이리 오세요, 이리로요. 난 작아서 이렇게 가죠. 당신들 셋은 올라오세요. 오세요. 자, 보이죠? 내가 어떻게 가는지요. 당신들 둘 다 앉아도 돼요. 양쪽에요. 잘 지내나요? 네, 네. 좋아요, 좋아요. 이리 와요, 내 사랑. 여기 앞에 자리가 있어요. 걱정 마요. 난 아주 작아요. 내 위장이 큰 거지 난 여전히 작아요. 이 위에 앉아도 돼요. 편하지 않으면요. 자리가 많아요. 왜 이렇게 넓게 만들었을까요 난 작은데 큰 데 앉지요. 그들이 내 왕국을 크게 만들고 싶어해서 그렇죠.
자, 보세요. 됐나요? 여러분 항공권 값어치를 한다고 내가 여기 앉아 있잖아요. 미안해요. 여러분의 공덕이 크면 머지 않아 더 큰 명상 홀을 갖게 될 겁니다. 난 노력하고 있어요. 모든 나라, 심지어 가장 자유를 옹호하는 대만(포모사) 같은 나라도 규칙과 규정이 있어요. 내 말 알겠어요? 이것만 해도 이미 좋은 거죠. 알겠어요? 예, 그러니 우리가 가진 모든 것에 대해 신께 감사해야 해요. 대단한 건 아니어도 멋지죠, 그렇죠? {예}
몇몇 사람들은 말해요. 방도 집도 편의시설도 없는데 왜 여러분을 여기 오게 하느냐고요. 하지만 가끔은 소풍을 가는 것도 괜찮죠. {예} 때론 집에서도 텐트를 챙겨서, 오래전에 말이에요, 아이들이나 친구들과 공원에 가서 자리를 깔고 바닥에 앉곤 했잖아요? 비건 바비큐도 하고요. 그리고 야외 잔디밭에서 음식을 먹곤 하죠. 그러니 이건 소풍인 셈이죠. 난 왜 불평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불만 있는 사람 있어요? {아뇨} 안 하는 게 좋죠. 예. 몇몇 사람들은 불평하지만 신경 쓰지 맙시다. 여러분 대부분은 여기 와서 행복해하는 걸 알죠. {예} 내가 인도에 있었을 때보다 더 잘 지내는 거예요.
그 때, 난 텐트도 없었죠. 지붕으로 덮인 통로 같은 게 있으면 난 그 밑에 앉아 있고 그 밑에서 잠을 잤어요. 아니면 그냥 코트, 외투만 덮고 잤죠. 추울 때 여러분이 외투를 뒤집어 쓰듯이요. 난 그냥 의자만 놨어요. 어떤 아쉬람에서든 남는 의자는 있어서 난 그냥 의자에 앉았어요. 발코니 구석에요. 발코니마다 구석이 있죠. 바로 그 구석에 앉았죠. 구석에서 외투를 덮고 의자에 앉았어요. 그게 내 집이었죠. 또 내가 가진 작은 짐은 앞에 놨죠 그래서 내가 넘어져도 시멘트 바닥에 바로 떨어지지 않고 짐에 부딪혔어요. 머리도 무사하고 괜찮았죠. 난 그렇게 멍청하진 않아요. 난 모든 걸 다 알아요.
그리고 돈이 없으면 이따금 성지 순례를 다녔어요. 인도 전역을 거의 다 돌았어요. 이름은 기억나지 않아요. 그땐 그냥 우산만 놨어요. 작은 접이식 우산이 있었죠. 우산을 펼쳐 놓으면 비가 와도 안 맞았죠. 혹은 이슬 같은 것이나요. 그건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싸구려 텐트였죠. 그래도 내가 고행 같은 걸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당시 난 아주 행복했어요. 지금도 난 행복해요. 인류와 비인류 존재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으니까요. 그 점 또한 매우 기뻐요. 내가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하도록 허락받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게 나 역시 기뻐요.
하지만 그땐 달랐죠. 근심걱정 없고 더 홀가분했죠. 자고 싶으면 잤고, 배가 고프면 먹었고, 다리 운동이나 신체 운동을 하고 싶으면 걸었어요. 삶에 있어 많은 면들이 아직 자유로웠죠. 히말라야에선 나를 치료해주는 척추지압사도 있었어요. 아무 문제없었죠. 그는 좋아하는 누구에게나 『이리 와요! 지압을 해줄게요』 했죠. 그것도 공짜로요. 그는 히말라야로 휴가를 온 거였어요.
그 당시 리시케시에서 난 작은 흙 집에서 지냈죠. 집세를 냈지만 아주 쌌어요. 난 매일 차파티를 구워 땅콩버터를 발라 먹었고 근방에서 자라는 야생 이파리를 따 먹었죠. 난 무척 행복했어요. 아주 태평했고요. (예) 그리고 아침에는 갠지스강으로 가서 목욕을 했어요. 그리곤… 거기엔 누구나 쓸 수 있는 흐르는 물이 있었죠. 작은 폭포 같은 거였어요. 매일 거기 가서 옷을 빨고는 갠지스강으로 가서 몸을 적셨어요.
네, 정말 멋진 삶이었죠. 그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우리가 행복할 때는 행복하다는 것조차 모르죠. 슬픈 일이 전혀 없으니까요. 그래서 생각조차 안 하죠. 지난 뒤에야 알게 되죠. 지금은 부담이 크고 매일 밤낮으로 바빠요. 일이 너무 많고 책임이 너무 많아서 이따금 그런 삶에 대해 향수가 느껴져요. 너무나 자유로웠어요.
인도에선 사는데 많은 돈이 필요치 않아요. 난 간단하게 먹었죠. 작은 접시에 차파티를 직접 만들어 먹었어요. 거기에 물도 끓이고 차파티도 구워서 땅콩 버터와 오이를 곁들여 먹었어요. 그냥 그렇게요.
그런 삶이 너무 좋아요. 그런 곳에서는 자유스럽죠. 자유로움을 느끼죠. 그곳의 에너지는 도시와는 다르니까요. 사람들도 많지 않고요. 성지 순례를 하러 온 사람들이 좀 있는데 그런 이들은 신실하고 마음이 순수하죠.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아주 순수하고요. 그들은 번잡하고 경쟁이 심한 평지로 내려가지 않으니까요. 그런 것에서 떨어져 있죠. 그곳은 오래전부터 수행자들을 위한 천혜의 성지 같은 곳이었죠. 부처도 그곳에 갔었고 많은 스승들이 거기 갔었죠. 알겠어요? 몇몇 유명한 스승들이 아직도 그곳에 있거나, 그곳에서 왔거나, 스스로를 정립하러 그곳에 갔죠. 그래서 에너지가 매우 가볍고 단순해요. 아무것도 안 해도 기분이 좋죠. 기분이 좋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해요.
그저 자유롭게 살아가죠. 세상 근심이 전혀 없어요. 난 그저 차파티와 땅콩버터만 먹었고 가끔 작은 비건 사모사를 먹었죠. 그걸 제일 좋아했어요. 그 당시 내 약점은 사모사였어요. 돈이 없어서 매일 한 개씩만 먹었죠. 아주 작았어요. 아주아주 작았죠. 내 손목 만했어요. 이 정도요. 아주 작았어요. 더 크게 만든 것도 있지만 그건 아주 작았죠. 아주 작은 거였죠. 하루에 한 개만 살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따금 어쩔 수 없이 두세 개를 먹었는데 그러고 나면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죠. 오이도 못 먹었어요. 차파티도 적게 먹었고 또… 말을 타는 대신 걸어야 했어요. 네. 어떻게든 살아 갈 수 있어요. 돈을 유연하게 쓸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