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도로 모든 것을 해야 해요. 극단적으로 해선 안 돼요. 우리 주위의 다른 이들을 생각해야 해서 그게 최선이라 여겨요. 우리보다 덜 가진 사람들을 생각하세요. 어떤 상황에서도요.
『「그녀는 랍비에게 가서 자신이 본 것을 전부 말했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남편을 불러 물었고 남편은 모든 것을 고백했어요. 남편은 말했어요. 「네, 랍비님께서 들으신 모든 것이 사실입니다. 전 다른 아내가 있는데 그녀는 인간이 아닙니다」』 『그러자 랍비는 그에게 일종의…」』 「부어」를 영어로 뭐라 하죠? 부적이요. 알았는데 잊어버렸어요. 『「부적을 주어, (예) 자신을 보호하게 했죠」』 주술사나 사제는 때로 사람들에게 지니거나 걸고 다니는 뭔가를 줍니다. 부정적인 힘이나 귀신 같은 것을 막을 수 있도록요』 『「사제는 그에게 종이로 만든 부적을 주며 말하기를… 거기에 많은 성인들의 이름을 써서 목에 걸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 정말로 그 부적의 효력이 나타나, 그가 더는 그 귀신 아내와 친밀하게 지낼 수 없었으며 그렇게 결국 그는 그녀를 버렸어요」』 『다들 귀를 기울였고 귀신은 계속해서 말했다. 「여러 해가 지난 뒤 보석세공인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죽기 전에 귀신 아내는 그에게 와서 흐느껴 울며 말했습니다. 「여보, 제발 우리의 어린 아이들을 가엾게 여겨 주세요. 그 아이들을 집 없이 떠돌게 하지 마세요」』 『귀신 아내가 자신의 모든 매력을 동원해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옆에 앉아 그를 껴안고 포옹하자, 마침내 그는 귀신 아내와 아이들이 그 집의 한 부분에 머무는 것에 동의했지요』 『그게 지하실입니다. 그들은 지금 지하실에 머물고 있죠. 그래서 지금까지 거기서 머문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흘렀지요」』 와, 오래 살았군요.
『「모든 이들이 죽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거기 있죠. 긴 세월이 흘렀고 폴란드 전체가 전쟁과 혼란스러운 상황, 난민 상황 등을 겪어야 했죠』 『폴란드 흐멜니츠키의 학살 때 보석세공인의 모든 가족이 몰살당했습니다. 보석세공인의 가족 중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그들 모두 몰살당했고 사망했습니다」 귀신은 이렇게 말을 끝맺었다』 『「우리가 보석세공인의 유일한 유족이기 때문에 이 집은 우리의 정당한 유산입니다. 우리가 이곳의 주인입니다. 우리 조상, 우리 아버지와 선조의 유물이니까요」』 『귀신이 이야기를 마치자 현재 집을 소유하고 있는 집주인들이 일어나 이의를 제기했다. 그들은 법관에게 말했다. 「공경하는 판사님, 저희가 열심히 일해서 번 정직한 돈으로 집을 샀으니 저희가 이 집의 정당한 소유자입니다. 반대로 이 귀신들은 그냥 이 집에 쳐들어왔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이 집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인간도 아니기에 그들은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선 안 됩니다」』
『법정에서는 양측의 이야기를 듣고 논의를 시작했다. 논의를 마친 후 판사는 다음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우리는 이 사람들, 인간들이 법에 따라 완전하게 이 집을 구입한 걸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귀신 무리는 이 집에 대한 권리가 없고 머물러서도 안 됩니다』 『더군다나 귀신 아내는 남편에게 재산 가운데 일부를 남겨달라고 했을 때 법적 절차를 밟지 않았죠. 그녀는 교묘하고 사악하게 그를 매혹시키고 유혹했습니다. 게다가 정말로 그 귀신이 죽은 보석세공인의 아내인지 보여줄 증거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이 집에 머물 권리가 없고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인간이 머무는 곳입니다. 황야가 아닙니다」』 『그래서 법정의 판결에 따라, 랍비 요엘은 간곡히 모든 귀신들에게 그 집의 지하실에서 떠나달라고 요청했고 그들은 인간이 살지 않는 황야 어딘가로 가서 머물 장소를 찾아야 했다. 모든 귀신들은 법원의 판결과 랍비의 조언에 따라 이주했다. 그 후로는 그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아무 문제가 없었고 집에서 더는 괴이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게 끝이에요. 됐어요. (감사합니다, 스승님)
오, 맙소사. 매 시기마다 지구 도처에서 전쟁이 일어나요. 저기가 아니면 여기서 일어나죠. 폴란드의 그 전쟁은 10년 넘게 지속됐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헛되이 죽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 살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폴란드와 싸웠으니까요.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의 지배를 원치 않아서 혁명을 일으켰어요. 그래서 1648년부터 1657년까지 싸웠죠. 거의 10년을요. 수많은 이들이 죽었어요. 민족 말살이나 다름없죠. 참 슬픈 일이에요. 우리 세계, 이 지구의 역사는 정말 슬픈 이야기죠. (예) 역사를 계속 읽어보면요. 그 후로도 우리는 배운 게 별로 없어요. 우리는 언제나 싸우고 죽이고 소유해왔어요. 우린 여기 나온 귀신들을 비난할 수 없어요. 그렇죠? (예, 스승님)
때로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는다 해도 법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관심이나, 정당한 판결이나 결정을 얻게 되는 건 아니에요. (예, 스승님) 이 세상은 여전히 강자들의 세상이죠. 강자가 약자를 억누르죠.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이런 식의 세상이에요. 난 어떻게 사람들이 이런 삶을 계속 살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조만간 어쨌든 우린 다 죽을 겁니다. 왜 이것저것을 위해, 집과 땅을 위해 그토록 많은 싸움을 벌이나요?
이 이야기 속에서 인간들은 그 집에서 살고 그 집을 소유할 권리가 있었어요. 정당하게 번 돈으로 집을 샀으니까요. 하지만 귀신들 역시 잘못이 없었어요. (예, 스승님) 왜냐하면 관습법으로 볼 때 남자와 여자가 함께 지내고 아이들까지 있다면 그들은 가족이니까요. 정식 부부와 같아요. 정식 결혼 증명서 같은 게 없어도요. 관습법이란 게 있죠. 사실혼 관계의 아내, 남편이라 부릅니다.
옛날에는 결혼했단 걸 누구에게도 알릴 필요가 없었어요. 또는 결혼 증명서 같은 게 필요 없었죠. 요즘은 더 복잡해졌어요. 증명서로 인해 자유로워지고 싶을 때, 결혼생활을 끝내려 할 때 더 복잡해졌죠. 오, 그건 또 다른 문제죠! 여러분은 다시 법원에 가서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선언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이혼에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서요. 안 그러면 더 많은 문제가 생겨요. 또 아이들은 누구에게 가나요? 또 돈은 각각 얼마나 가져야 하나요. 오, 맙소사. 우리가 뭘 하는 거죠? 세상에서 자신과 서로에게 어떻게 하고 있죠? 그런데도 우리 자신을 문명인이라 부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세상에서 합법적이든 아니든 그저 맹목적으로 타인의 것을 강탈할 방법을 찾는 인간들, 다른 많은 이들보다 여기 귀신들이 더 권리가 있어요. 하지만 더 강한 쪽이 항상 이기죠. 거의 그렇습니다. 많은 이들이 매우 자유로운 나라에 살면서 그걸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과 같죠. 그들은 자유를 남용합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할 자유가 있기에 온갖 일들을 벌이면서 나라와 정부와 경찰에 문제를 안겨주고 있어요. 자유를 잃어버릴 때까지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또 똑같이 해요. 항의하죠. 자유를 제한하는 것에 항의하고 정부가 자유를 억압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식의 불평을 합니다. 그런데 민주주의가 있을 때, 자유가 있을 때 그들은 그걸 지혜롭게 쓰지 못하죠. (예, 스승님) 그래서 더 많은 문제가 일어나서 결국 정부는 전략을 바꿔 좀 더 통제를 하게 됩니다. 사회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요. 그래야 모두가 계속 일하며 생계를 벌 수 있죠. 길거리에서 매일 문제가 발생하거나 파괴행위가 일어나거나 문이나 가게 유리가 깨지지 않으니까요. 안 그럼 사람들은 감히 가게도 못 열고 일하러 가지 못할 거예요. 교통이 막히고 위험한 시위대나 그런 것 때문에요. 무슨 말인지 알죠? (예, 스승님) 그러니 그건 옳지 않아요.
일부 나라들에선 국민들이 항의할 권리조차 없어요. (예, 스승님) 그래서 그들도 소위 평화를 얻습니다. 평화를 얻긴 하지만 억압을 받지요. 그것 역시 옳지 않아요. 그러니 우린 모든 것을 중도로 해야 합니다. 뭐든지 극단적으로 해선 안 돼요. 그게 최선이라 생각해요. 주변의 타인들을 배려해야 하니까요. 우리보다 적게 가진 다른 이들을 고려하세요. 어떤 상황에서도요. 심지어 자유 국가에서도 이런 정의가 항상 실현되는 건 아니죠. 법원과 경찰, 법의 편에 있는 이가 늘 공정하고 정의로운 건 아니죠. 지역에 따라, 누가 판사이고 누가 경찰인지에 따라 달라요. 이 세상에서 사는 건 아주 어렵죠, 그렇죠? (예, 스승님)
난 늘 인간이 안쓰러워요. 많은 일들이 부당하게 일어났어요. 다수가 두려움 속에 살죠. 자유 국가에서도요. 최근 어떤 나라에서 선거 기간 동안, 한 정당이 다른 당의 당원들을 계속 위협한다는 얘길 들었죠. 그래서 그들은 자기가 어떤 정당에 소속되어 있다고 밝히는 걸 두려워한답니다. 신문에서 읽었어요. 무슨 말인지 알죠? (예, 스승님) 그건 옳지 않아요.
그런데 그곳은 세상에서 가장 민주적인 나라, 적어도 그런 나라 가운데 하나가 돼야 하는 나라예요.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어떠어떠한 정당에 소속되어 있다고 밝히길 두려워한답니다. 심지어 자신의 이상, 견해를 보이는 것조차도요. 모든 이는 자신이 어떤 정당에 가입하고 어떤 정당을 지지할지, 어떤 대통령을 믿고 지지해야 할지 이상적인 선택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게 공포 전략을 쓰는 건 옳지 않아요.
그런데 한 나라가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그랬어요. 심지어 가장 자유로운 국가라 불리는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있죠. 서로 추적해서 그들의 신분과 정체를 기록해요. 누가 소위 「적」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요. 다른 정당은 적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나라가 분열되고 여러분의 힘이 나뉘어져 적이 승리할지 모릅니다. 그것이 문제죠. 그럼 여러분은 자유를 잃을 수도 있어요. 그걸 알아 차리기도 전에요. 왜냐면 여러분이 그걸 파괴하고 망가트리고 어떻게든 손상을 입혔으니까요. 마치 집에 구멍이 생기면 뱀이나 곤충이 집 안에 들어와 여러분에게 해를 주는 것과 같습니다. (예, 스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