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어머니도 물론 당신을 낳았으니까 늘 마음속으로 어머니를 사랑하고 늘 감사히 생각해야 해요. 허나 당신 아내한테보다 더 많이 표현하진 마세요』 그는 왜 그러냐고 물었죠. 난 말했죠. 『왜냐고요? 어머니에겐 아버지가 있고 그 오랜 세월 동안 이미 당신과 지냈으니까요. 아내는 결혼한 후 몇 년 동안만 지냈을 뿐이죠. 당신을 가질 자격이 있죠. 어머니는 언제든 볼 수 있고 어머니가 올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아내를 소홀히 해선 절대 안 돼요.
난 아주 감동받아서 말했죠. 『오, 가족을 그토록 사랑하고 늘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건 아주 좋은 거예요. 아주아주 훌륭한 거죠. 당신이 그걸 알았으면 해요. 아주 좋은 겁니다. 지금처럼 가족 간의 유대를 온전히 유지하세요. 아주 좋아요. 훌륭해요』 하지만 그런데도 그는 아내와 문제가 있었어요. 말해야 될까요? 그는 내게 조언을 청했죠. 여자에 대해서요. 재미있죠. 결혼했었던 것도 잊어버린 여자에게 묻다니요. 벌써 30년 정도 됐을 거예요. 어떻게 30년 지난 일을 기억하겠어요? 여러분은 그래요? 기억하나요? 아니죠. 네, 됐어요. 허나 그가 물었기 때문에 난 조언해 주고자 했어요.
언젠가 전에 그는 내게 아내와 문제가 있다고 말했거든요. 그 외엔 모든 게 괜찮았죠. 그는 다른 때에도 계속 그 얘길 했어요. 난 말했죠. 『뭐가 문제죠? 왜요? 당신 아내와 왜 문제가 있나요? 당신은 아주 훌륭한 남편인데요. 돈을 벌어서 전부 아내에게 갖다주고 자식들을 잘 키우잖아요. 대학에도 보내고요』 그는 말했어요 『네, 24시간 열심히 일합니다. 고객이 전화하면 언제든 아무 때나 나갑니다』 난 말했죠. 『그럼 아내는 고마워해야 마땅하죠. 이렇게 훌륭한 남편인데요』 그는 말했죠. 『허나 그녀는 그래도 부족하다 생각해요. 조언을 좀 해주시겠어요?』 난 말했죠. 『네, 물어봐요. 답할 수 있으면 답해줄게요』 『전 여자가 세 명인데요』 아니, 아니, 웃지 말아요.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에요.
『전 여자가 세 명인데 누구를 가장 사랑해야 할지 말씀 좀 해주세요』 『우선 세 사람을 말해봐요』 그는 말했죠. 『세 여자란 아내와 어머니, 딸입니다. 그들 모두 똑같이 사랑하죠. 그들 모두에 대한 감정이 거의 똑같은데 어떻게 그중 누구를 더 사랑할 수 있겠어요?』 난 말했죠. 『내게 묻는다면 당신 아내가 우선이에요. 우선 아내를 사랑하고 나머지는 그다음이에요』 그는 말했죠. 『왜요? 저는 어머니도 사랑하고 딸도 무척 사랑하는데요』 내가 말했죠. 『네. 그래요. 마음속에선 그래야 해요. 원한다면 그들을 더 많이 사랑하세요. 하지만 겉으로는 아내가 1순위라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곤란해져요』 그는 말했죠. 『네, 네. 그것 때문에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아셨나요? 아내가 1순위가 아니라고 느낄 때마다 제게 문제가 생깁니다. 큰 문제가 생기죠』
난 말했죠. 『그것 봐요. 당신 어머니도 사랑받을 권리가 있고 딸도 물론 사랑하겠지만 당신 아내는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돼요. 늘 그녀가 첫째라는 걸 알게 해줘야 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중간에도 결코 변함없이요』 그러자 그가 말했죠. 『하지만 어머니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느끼시면 어머니가 슬퍼하고 아내를 미워하거나 하지 않을까요?』 난 말했죠. 『아니에요. 아내에게 1순위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면 그녀는 당신 어머니한테도 잘할 것이고 그럼 저절로 모든 게 좋아질 거예요. 딸한테도 더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딸을 더 잘 보살피게 될 거예요. 그럼 모두가 행복하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더 보여주고 싶다면 뒤에서, 딴 데서 표현하도록 하세요. 어머니의 집 같은 데서요. 아내 앞에서 하지 말고요』
내가 보니까 그는 집에 들어가면 곧장 딸을 껴안았어요. 한번은 그에게 줄 잔돈이 없었어요. 500유로가 있었는데 그걸 받으려는 가게가 없었고 장거리 운전 비용으로 줄 돈이 부족했어요. 그에게 150 정도를 빚졌죠. 그래서 그는 날 자기 집에 데려가 돈을 거슬러줬어요. 그때 보니까 그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딸을 껴안고 말했어요. 『잘 지냈니? 괜찮았어?』 그런 식으로요. 그의 아내는 그냥 거기 서 있었죠. 내 눈에는 그게 보였지만 아무 말 안 했어요. 그러다 나중에 그가 나와서 조언을 청했을 때 난 그 얘기를 해줬어요.
그는 말했죠. 『그런데 왜요? 왜 어머니와 딸보다 아내를 더 사랑해야 하나요?』 난 말했죠. 『그러란 게 아니라, 더 많이 보여주란 거예요. 언제든요』 그러자 그가 말했어요. 『지난번에 저한테 아내에게 초콜릿과 꽃을 사서 주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했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어요. 당시엔 효과가 있었지만 나중엔 안 통했어요』 난 말했죠. 『계속해야 해요. 당신이 아주 잘하고 다정하다면 꽃도 필요 없고 초콜릿에 돈을 쓸 필요도 없죠. 그냥 집에 가서 안아주고 키스해 주고 매번 보고 싶었다고 말해요. 데리고 나와 산책하거나 영화를 보든가요. 그건 돈이 별로 안 들잖아요. 같이 외출해서 작은 커피숍 같은 데 가고 손을 잡고 해변을 걸어요. 두 사람만요. 늘 딸과 어머니를 꽁무니에 달고 다니지 말고요』 그러자 그가 말했죠. 『허나 24시간 일하느라 시간이 없는데요』 『시간이 있어요. 시간을 만들어야 해요. 손님이 없을 때마다 그녀와 같이 나가요. 단 5분이라도 여기저기 다니고 매번 그녀를 안아주고 이렇게 키스해 주면 돼요. 2, 3초뿐이라도요. 그럼 그녀 기분이 좋아져요. 특히 친구들 모임에 같이 나갔을 때는 더 많이 보여줘야 해요』 그는 말했죠.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아내와 외출했을 때 사람들 있는 데서 표현을 해주면 저한테 잘해줍니다』
난 말했죠. 『당연하죠.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에요』 뻔한 일이죠.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면 그녀는 아주 으쓱하겠죠. 「날 좀 봐요!」 하면서요. 그녀는 당신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사람들이 보고 있는지 은밀히 살필 겁니다. 모든 친구들, 모든 이가 당신이 자기를 무척 사랑한단 걸 알아주니 매우 자랑스러울 거예요. 물론 집에서도 똑같이 해야 하죠. 밖에 사람들 있는 데서만 그러지 말고요. 물론이에요. 허나 사람들 앞에서 그러면 그녀는 더 좋아할 거예요. 그걸 훨씬 더 좋아하죠』 그는 말했죠. 『이 모든 걸 어떻게 아세요?』 난 말했죠. 『모르겠어요. 그냥 짐작했을 뿐이에요. 난 여자니까요. 내게 남편이 있다고 치면 지금 말한 대로 남편이 나를 대해 줄 때 천국에 있는 듯 행복하고 그를 계속 사랑하게 되겠죠. 당신이 더 표현해 줄수록 아내는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될 거예요. 그녀도 사랑으로 보답하고 더 많은 사랑을 보내주죠. 그럼 그녀가 더 반응할수록 당신도 더 기분이 좋겠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예요. 계속 그렇게 주고받으며 관계가 형성되는 거예요. 마치 집을 지을 때 안정적으로 잘 지어야 하듯이요』
왜냐하면 애정이란 건 계속 주고받는 거니까요. 네, 맞아요. 그럼 상대에게 더 감사한 마음이 들겠죠. 『오, 어제는 그가 날 아주 사랑해 줬어.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초콜릿을 사 오다니. 집에 얼른 들어와서 5초 만에 초콜릿만 주고 또 나갔지』 그런 식으로요. 그럼 아내는 남편에게 특별 요리를 해주거나 밤에 더욱 달콤해질 겁니다. 그럼 그것 때문에 남편도 다음날 행복하고 아내에게 더 큰 사랑을 느끼겠죠. 난 말했죠. 『그녀가 행복하면 당신도 행복할 거예요. 그녀가 행복하지 않다면 당신이 일을 하는 중에도 기분이 좋지 않고 기운이 없겠죠』 그는 말했죠. 『맞아요. 다툴 때마다 기운이 빠집니다. 일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운전에도 집중이 안 되고 손님한테 잘하지도 못해요. 애써보지만 그래도 표정이 침울해집니다』 난 말했죠. 『그래요. 우린 그렇게 죽상을 하고 싶진 않죠』 그런 등등의 얘기였어요.
계속해서 그는 말했어요. 『한데 왜 어머니나 딸보다 아내에게 더 잘해야 하나요? 저는 딸을 사랑해요. 아주 사랑스럽고 착한 딸이거든요』 난 말했죠. 『물론 그렇겠죠. 당신이 훌륭하니까 그 애도 훌륭한 거예요. 당신 어머니도 물론 당신을 낳았으니까 늘 마음속으로 어머니를 사랑하고 고맙게 생각해야 해요. 허나 당신 아내한테보다 더 많이 표현하진 마세요』 그는 왜 그러냐고 물었죠. 난 말했죠. 『왜냐고요? 어머니에겐 아버지가 있고 그 오랜 세월 동안 이미 당신과 지냈으니까요. 아내는 결혼한 후 불과 몇 년 간 지냈을 뿐이에요. 당신을 차지할 자격이 있죠. 어머니는 언제든 볼 수 있고 어머니가 올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아내를 소홀히 해선 절대 안 돼요. 그리고 당신 어머니는 이제 연세가 있으시니 머지않아 당신 곁을 떠나 천국으로 돌아갈 거예요. 당신 딸은 아마 내일이라도 당장 잘생긴 남자 친구를 어디선가 만난다면 아빠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을 거예요. 딸도 곧 떠나서 결혼하고 자기 삶을 꾸리겠죠. 당신에게는 아내뿐이에요. 처음부터 중간, 마지막까지도요. 당신이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풍족할 때나 어려울 때나 평생 당신과 함께할 사람은 아내예요. 정말 그래요. 서로 사랑하며 보살피지 않는다면 평생 동안 행복을 지속시켜 나갈 수 없죠. 이 모든 얘길 해주는 건 당신이 아내를 사랑하는 게 보였기 때문이에요. 허나 그걸 표현해야 해요. 아내에게 말해요. 나한테 그녀를 사랑한다 말하지 말고요. 그녀는 못 들어요. 난 일개 손님일 뿐이니 그녀를 찾아가 말해주지도 못해요』
그래도 난 말해주긴 했죠. 딱 한 번이요. 우리가 들어가 돈을 바꿀 때 난 즉시… 그들에게 이미 작은 문제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안에 들어가는 즉시 말했죠. 『하! 당신이 그 행운아군요? 그가 늘 말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군요』 그러자 그녀는 바로 말했죠. 『안 좋은 얘기였겠죠? 안 좋은 얘기, 맞죠?』 난 말했죠. 『전혀 아니에요. 그는 당신을 무척 사랑해요. 내가 부럽고 질투가 날 정도로요. 그는…』 『저에 대해 뭐라던가요? 사랑하는지 어찌 아세요?』 『당신을 무지 사랑한다며 당신이 아주 좋은 아내라고 했어요. 항상 집에 가서 당신과 식사를 하고 싶다면서 내가 식사에 초대했는데도 같이 가지 않았어요. 당신은 복이 많아요. 당신이 아주 아름답다면서 수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고 했죠』
그러자 믿기 시작했죠. 『제가 집 청소를 깔끔하게 한다고도 하던가요?』 난 말했죠. 『물론이죠! 항상 그 얘길 하는걸요! 당신보다 더 깔끔한 여자는 생각할 수 없다고 했어요. 당신 집을 봐요. 이걸 좀 봐요. 정말 그의 말이 사실이었군요』 진짜였어요. 그녀의 집은 정말 깨끗했어요. 그들이 집을 산 지 10년이나 됐고 그전에 사람이 살던 집이었어요. 그런데 바닥이 어제 지은 집 같아서 바닥에서 먹어도 될 정도였죠. 거울처럼 반짝반짝했어요. (와) 기름칠을 한 것처럼 빛났죠.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르죠. 어디든 다 깨끗했어요! 작은 시골집이었는데 아주 아름답고 깨끗했어요. 난 말했죠. 『분명히 요리도 아주 잘하실 거예요. 안 그럼 남편이 그렇게 좋아할 리가 없죠』 그녀는 아주 좋아했어요. 얼굴이 상기되고 눈이 반짝거렸어요. 그녀는 대문까지 따라 나오며 나를 배웅해 줬어요. 『언제든 다시 오세요. 꼭 다시 찾아주세요!』 난 그냥 손님, 관광객일 뿐이라 했는데, 그녀는 『언제든 다시 오세요』 『집처럼 편하게 생각하세요』라 했죠. 그냥 스쳐가는 손님, 관광객일 뿐인데요.
내가 왜 이렇게 많은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군요. 아, 스페인 사람들이 외식을 안 한다는 거였죠. 정말 그래요. 잘은 몰라도 그들은 외국 음식을 그다지 안 좋아하나 봐요. 독일이나 영국 사람들과는 달라요. 당신한테는 안됐네요.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많이 와요) 이젠 나아지고 있나요? (일단 와보면 아주 좋아합니다) 네, 다른 사람들은 그렇죠. (그냥 들어오게 합니다) 네, 하지만 현지인들은 아주 어렵죠. (네) 그들은 집에서 먹는 걸 좋아해요. 그들의 점심시간은 낮잠 시간이니까 집에 돌아가서 먹고 잠을 좀 자고 쉬거나 친구들과 외출하죠. 그런 방식을 좋아해요. 이태리 사람들도 같아요. 그들은 더 가족 중심적, 친구 중심적이에요. 하니 그들을 탓하지 마세요. 스페인에서 인도 식당의 하소연을 들은 적도 있어요. 중국 식당들도 그리 꽉 차지 않고요. 스페인 사람들은 인도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관광객이 주 고객이라 했죠. 내 얘기는 여기까지이고… 당신 식당 때문에 얘기가 길어졌네요.
다른 사람은요? 괜찮나요? 휴지 좀 줄까요? (괜찮습니다, 스승님. 눈이 좀 흐릿해져서요) 화장지 좀 필요해요? (여기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약이 좀 필요한가요? 내게 있어요. (괜찮습니다) 나중에 좀 줄게요. 알겠죠? (네) 도움이 될 거예요. (감사해요) 때로 나도 눈이 건조해요. 최근에 눈에 큰 문제가 있었어요. 눈이 빨개지고 부었죠. 그래서 특별 치료도 받고 날마다 씻어내고 수분을 줘야 했어요. 때로 그럴 때가 있어요. 때로 자다가 너무 갑작스레 깨면 눈이 아직 건조한 상태죠. 그때는 영혼이 몸에서 떠난 상태라 거의 죽은 것과 같아 건조해집니다. 눈이 열린 상태로 눈자위가 위로 올라가 있었죠. 밤새, 아니면 그 시간 동안에요. 아니면 명상할 때 갑자기 깨어나면, 영혼이 적응하기 전이라서 눈이 건조하게 느껴져요. 그러니 안약을 좀 넣으세요. 간단해요. 안약 같은 걸 넣고 눈을 깨끗이 하고 수분을 주면 됩니다. 명상하고 나서 건조하다 싶을 때마다 그렇게 눈을 보살피세요. 여러분에게 지혜안이 있고 그게 중요하단 건 알지만 맙소사, 우린 다른 걸 위해 이 육안도 필요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