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48
예전에는 밀라레빠에 반대하던 한 학승이 차차 그에게 믿음을 가지다가 결국에는 법을 구하러 그를 찾아왔다. 『저에게 부디 육바라밀의 정수를 가르쳐 주십시오』 밀라레빠는 노래로 답했다.
『나는 말재주가 없으며 학자도 아니지만, 그대는 신실하고 선한 사람이구나/육바라밀은 모든 불교의 가르침을 담고 있느니라/법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재산은 방심을 일으킬 뿐이니라/모든 재산을 보시하는 이는 천국의 왕자로 태어날 것이다/보시는 고결하다.
지계는 해탈에 이르는 사다리이니 출가자와 재가자 모두 지켜야 한다/모든 불교 신도는 이를 실천해야 한다! /인욕을 설하신 분의 본보기에 따라 불자의 인욕은 부처가 제일 아꼈던 미덕이며, 입을 때 온갖 공덕이 생기지만 입기가 힘든 옷과 같으니라.
정진은 해탈에 이르는 지름길이며, 법을 수행하는 자에겐 반드시 필요하다/정진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정진의 말을 타고 나아가라! /이 네 개의 법은 인간에게 공덕을 주니, 모두가 이것들을 꼭 갖추어야 한다/이제 지혜를 말하겠다.
선정은 지혜와 공덕 사이의 가르침으로, 선정에 힘쓰면 모든 번뇌를 극복하니 모든 불교 수행 중 가장 중요한 것이다/지혜바라밀은 마지막 진리의 가르침이며, 모든 부처님이 가장 아끼는 보배이다/그러니 그것을 무한히 즐겨라. 지혜는 천국의 여의주로 모든 중생의 소망을 이루어준다.
세속의 활동을 버릴 수 있는 자에게 지혜바라밀이 최후의 안식을 주리라/이 지혜바라밀은 가장 귀중한 것이며, 그것으로써 한 걸음씩 완전함에 이를 것이다/신실한 출가자여, 이것이 내 답이다/이를 명심하고 즐겁게 수행하라!
노래 49
본보 산에서 밀라레빠는 먼 은둔지에서 명상하고자 떠나려는 많은 레빠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밀라레빠와 함께 있기를 원했던 어린 레빠들이 그에게 말했다. 『저희는 현재 번뇌의 시기입니다. 저희같이 미숙하고 우둔한 이들을 위하여 저희에게 필요한 것을 설법해 주십시오』 밀라레빠가 답송을 했다.
『아들 같은 제자들이여, 잘 경청하거라! /이 번뇌의 시기에는 번뇌가 석가모니의 법(참된 가르침)을 가리운다/끈기 있게 노력해야 하며 마음에 새겨야 한다/『정진』이란 말은 명상하는 동안 잠이 밀려올 때 깨어 있는 신구의로 열심히 기도하려는 것이다.
지혜의 불꽃이 흐릿해질 때 집중의 바람으로 불타오르게 노력하라/생사윤회의 감옥에서 벗어나려면 방심하지 말고 열심히 수행하라/열반(지고한 낙원)을 갈망한다면 세상을 버려라/가슴 깊은 곳에서 법(참된 가르침)을 수행하길 원한다면 내 말을 듣고 내 가르침을 따르라.
최고의 깨달음을 성취하고 싶다면 죽음이 다가옴을 절대 잊지 말아라/열심히 오랫동안 선정에 든다면 시방삼세 부처님이 아주 기뻐할 것이다/법(참된 가르침)에 늘 진실되고 정직하다면 너희 스승의 은총을 받을 것이다/이 말을 오해 없이 이해한다면 너희 길에 더 많은 행복과 기쁨이 찾아올 것을 확신할 수 있다/이것이 나의 경험이다』
노래 50
몇몇 천신이 밀라레빠가 천상에서 법(참된 가르침)을 설하길 원했지만, 그는 조심스레 말했다. 『하늘에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늘은 영원하지 않으니 의지해서는 안 된다. 하늘에 태어나는 것이 꼭 좋은 일은 아니다』 천상의 신들이 말했다.
『저희같이 무지한 존재는 번뇌가 늘 마음에 따라다닙니다. 이런 잘못을 바로잡을 가르침을 주시길 간청합니다. 그래야 거기에 의지해 자주 수행할 것입니다』 이 요청에 답하여 밀라레빠가 노래했다/『충실한 여신들이여, 그대들은 자주 법(참된 가르침)을 수행할 생각을 하라/내면으로 집중과 명상을 수행해야 한다.
외적인 일을 포기하는 것이 그대들의 꾸밈이 된다/외적인 일에는 이 치료법을 마음에 새겨라! /자기를 평정하고 마음을 다스려 평온을 유지해야 한다/고요한 마음과 말이 바로 영광이다/많은 행동을 단념하는 것이 바로 영광이다/그대들이 불쾌한 상황에 닥쳐 마음이 산란해도 자신을 지켜보며 방심하지 말고 스스로 경계하라/『분노의 위험이 거기에 있다』
그대들이 부의 유혹을 받는다 해도 자신을 지켜보며 방심하지 말고 스스로 경계하라/『갈망의 위험이 거기에 있다』/모욕하는 말에 상처를 받을 때 스스로 지켜보며 방심하지 말고 스스로 되새겨라/『가슴 아픈 소리지만 환청일 뿐이다』
그대들이 친구들과 어울릴 때 주의 깊게 살피며 스스로 경계하라/『마음에 질투가 생기지 않게 하자!』/그대들이 시중과 공양으로 바쁠 때 스스로 경계하라/『가슴에서 자만심이 생기지 않게 조심하자』/언제나, 모든 점에서 자신을 성찰하라/늘 내면의 나쁜 생각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라!
일상사에서 어떤 일이 닥치든 그것이 공허하고 환상임을 관해야 한다/백 명의 성자와 학자들이 여기에 모인다 해도 이것보다 더 많이 말할 수는 없다/모두 행복하고 번창하길 바란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법(참된 가르침)을 수행하는 데 전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