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이나교에서 가장 중요한 경전 중 하나인 『우타라드야야나』에서 열두 번째 설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제사장들의 비웃음을 받는 깨달은 하리케사 발라의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설법 12: 하리케사
『이때 틴두카 나무에 살던 야차가 이 위대한 현자를 가엾게 여겨 자신의 몸을 보이지 않게 하고 이같이 말했다. 「나는 자신을 다스리는 순결한 사문이다. 나는 재산도 없고 소유한 것도 없으며, 음식을 만들지도 않는다. 내가 생각한 시간에 다른 사람을 위해 차린 음식을 먹으러 왔다. 당신들은 나누어 주고 많은 음식을 먹고 소비하며, 나는 탁발로 살아가니 이 탁발승에게 먹고 남은 것을 주시오」
「이 식사는 브라만을 위해 차려진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특별히 우리를 위해 준비한 음식이다. 이런 음식과 음료를 네게 줄 수 없다. 왜 가지 않는가?」 「농부는 수확을 기대하면서 높은 땅과 낮은 땅에 옥수수를 뿌린다. 같은 생각으로 당신 선행의 보답으로 공덕이 생기는 밭인 내게 음식을 주시오」
「온 세상이 알고 있다. 심은 선물이 공덕으로 자라는 밭이 바로 우리이다. 순수한 혈통과 지식 있는 브라만은 복된 밭이다」 「분노와 교만이 가득하고 살생하며, 거짓말하고 도둑질하며 재산을 소유하는 사람은 순수한 혈통이 아니고 지식이 없는 브라만이며 매우 나쁜 밭이다. 비록 당신들은 베다를 배웠을지라도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니 그냥 말을 전할 뿐이다. 성인은 높은 집과 낮은 집을 찾아가니 그들이 복된 밭이다」
「배운 학자를 비방하는 자여, 어찌 우리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가! 이 음식과 음료가 썩을지언정 네게 주지 않으리라, 니르그란타여(관계없는 자)」 「계행을 지키고 금지 계율로 보호받고 감각을 다스린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다면 당신들의 제사에 어떤 이로움이 있겠는가?」
「여기는 귀족도 없고 불을 돌보는 제사장도 없고, 그를 회초리로 때리고 그에게 열매를 던지고, 목을 움켜쥐고 집어던지는 교사도 없다」 교사들의 이 말에 많은 아이가 달려와 회초리와 막대기, 채찍으로 모두가 현자를 때렸다. 이때 순결한 몸을 가진 카우살리카의 딸 바드라는 이 수도승이 매를 맞는 것을 보고 화난 소년들을 진정시켰다.
「나를 사로잡은 악마가 강하게 원해 왕이 나에게 그를 주었지만 그는 나를 신경 쓰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는 왕자들과 신들이 숭배하는 현자이며, 나를 거부했다. 그는 고귀한 성품의 엄격한 고행자로 감각을 다스리고 자신을 다스린다. 나의 부친인 카우살리카 왕께서 그를 주었지만 그는 나를 거부한 순결한 사람이다. 그는 큰 명성과 권능, 무서운 믿음과 힘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다치지 않을 것이니 그를 해치지 말라. 아니면 그가 덕행의 불로 너희들을 태우리라」
야차들이 푸로히타의 아내 바드라의 이 고결한 말을 듣고 현자를 도우러 가서 그 아이들을 물러나게 했다. 흉측한 모습으로 공중에 나타난 아수라가 사람들을 때렸다. 바드라가 다시 말했다. 「출가자를 업신여기는 것보다 손톱으로 바위를 파거나 이빨로 쇠를 먹거나, 발로 불을 차는 것이 낫다. 혹독하게 금욕하고 엄청난 믿음과 힘을 지닌 위대한 현자는 독사와 같다. 당신들이 탁발하는 출가자를 때리는 것은 불로 날아가는 불나방 떼와 같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고 싶다면 제자들과 당신들 모두 보호를 청하며 그의 앞에 절하라. 그가 진노하면 세상이 재가 될 것이다」 브라만은 제자들을 쳐다보고서 상심하고 낙담하여 아내와 함께 현자에게 간청했다. 「당신을 해치고 학대한 저희를 용서하소서!」 「당신을 해친 이 무지하고 완고한 제자들을 용서하소서. 현자는 지극히 관대하고 성자는 쉽게 진노하지 않으십니다」
「나는 지금도 이전에도 앞으로도 티끌만큼의 증오도 없다. 나를 따르는 야차들이 아이들을 때렸다」 「당신은 진리와 영적 계율을 알며 화내지 않는 자비로운 현자입니다. 우리는 모든 제자와 함께 당신께 귀의합니다. 당신을 숭배합니다. 당신 내면의 모든 것을 숭배할 것입니다. 많은 향신료로 맛을 낸 이 밥을 드십시오. 음식이 많으니 저희를 위해 드세요」
고귀한 출가자는 알겠다고 답하고 한 달간 금식 후에 처음으로 먹고 마셨다. 그 순간 신들은 향기로운 물과 꽃비를 내리게 하고, 하늘의 보물이 쏟아져 내리며 북을 치고 허공에서 그 선물을 찬양했다. 「고행의 가치가 눈앞에 드러나니 출신은 소용이 없다. 큰 힘을 가진 스바파카의 아들, 신성한 하리케사를 보라」
「오 브라만이여, 어찌 불을 돌보고 물로 외적 청정함을 구하는가? 지혜로운 자는 너희들이 추구하는 외적 순수함이 바르지 않다고 말한다. 너희는 쿠사풀과 제사용 장대와 짚, 나무를 사용하고, 아침저녁으로 물을 만지며 생명을 해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너희는 반복하여 죄를 짓는다」 「오 출가자여, 어떻게 제사를 바치며 악행을 피해야 하는가요? 야차가 존경하는 고행자여, 지혜로운 자가 말하는 바른 제사법을 알려 주소서」
「육도 중생을 해치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고,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니면 받지 말고, 재물과 여자, 교만과 속임수를 버리고, 절제하며 살아야 한다. 다섯 가지 장애에 방해받지 않고, 이생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 몸을 버리고 청정하며, 몸을 아끼지 않는 자는 큰 승리를 얻나니, 이것이 최고의 공양이다」
「당신의 불과 화덕, 제사용 국자는 어디 있나요? 연료로 쓸 마른 소똥은 어디 있나요? 이런 것들이 없이 어떤 제사장이 출가자가 될 수 있나요? 당신은 불에 어떤 제물을 바치나요?」 「고행이 나의 불이고, 삶이 나의 화덕이고, 바른 노력이 나의 제사용 국자이며, 몸이 마른 소똥이다. 업장은 나의 연료이고, 자제, 바른 노력, 평정은 현자들이 칭찬하고 내가 바치는 제물이다」
「당신 연못은 어디이고 신성한 목욕터는 어디죠? 어떻게 목욕재계를 하며 불순함을 없애나요? 오, 야차들이 존경하는 금욕하는 출가자여, 말씀해 주소서. 배우고 싶습니다」 「영적 계율이 나의 연못이요, 금욕이 혼탁하지 않고 영혼을 두루 깨끗이 하는 신성한 목욕터이다. 거기서 씻고, 순수하고 깨끗해지며 철저히 가라앉혀서 미움(불순함)을 제거한다. 「지혜로운 자는 이런 목욕을 찾았으니 선지자들이 찬양한 목욕이 이것이다. 위대한 선지자가 목욕하는 곳은 순수하고 깨끗해 지고의 경지를 얻는다」 이렇게 나는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