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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5권, 2부 중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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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2세기의 로마 황제로 네르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와 안토니누스 피우스를 이은 로마 5현제의 마지막 황제입니다. 19년간 통치하는 동안 아우렐리우스는 철인왕이란 명성을 얻었습니다. 스토아 철학의 가르침을 믿었던 로마 황제는 수양에 대한 자신의 방법을 부지런히 찾았습니다. 스토아 철학은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쾌락을 추구하거나 고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삶이 주는 것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며, 타인을 공정하고 존중하며 대하도록 가르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을 위한 지침의 근원으로 스토아 철학과 영성에 대한 개인적 메모와 관념을 기록했습니다. 이 메모들은 원래 고대 그리스어로 쓰였고, 『명상록』이란 전집이 되었습니다. 수 세기 동안 수많은 철학자가 이 작품집에 탄복했으며, 의무와 봉사의 통치의 진정한 증거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5권』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스토아 철학자는 삶에서 자연적 법칙인 몇몇 기본 도덕과 가치를 설명합니다.

명상록 5권

날이 밝았는데도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을 때는 마음속으로 생각하라. 『나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나야 한다. 나는 그 일을 위해 태어났고, 그 일을 위해 세상에 왔다. 그런데도 여전히 불평하고 못마땅해하는 것인가? 나는 침상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온기를 즐기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잖아』 하지만 여기가 더 좋은걸... 그러면 너는 쾌락을 위해 태어난 것인가? 일을 하고 경험하는 대신에 말이다. 식물, 새, 개미, 거미, 꿀벌들이 소임을 다하며 우주를 구성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하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너는 인간으로서 맡은 바 일을 하기를 거부하고, 네 본성에 맞는 것을 하려고 달려가지 않는 것인가?

하지만 휴식도 필요하다. 나도 동의한다. 먹고 마시는 데 한계가 있듯이 휴식에도 한계가 있는데, 너는 한계를 넘어섰고 충분한 정도를 넘어섰다. 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하고 네 능력에도 못 미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했다면 분명히 본성과 본성의 의지도 사랑했을 것이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자는 그 일에 몰두하느라고 씻고 먹는 것도 잊는다. 하지만 네가 자신의 본성을 존중하는 정도는 조각가에게 조각이나 무용수의 춤, 수전노에게 돈이나, 성공하려는 자에게 지위보다 못하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이루려 할 때 먹고 자는 것을 그만두더라도 그걸 이루고야 만다. 남을 돕는 일이 너에겐 그것보다 중요하지 않고 애쓸 가치가 없는가? 성가시거나 부적절한 인상을 제쳐놓고 지워내서 당장이라도 완전한 평정을 되찾는 것은 얼마나 유쾌한가.

자연에 맞는 말이나 행동은 무엇이든 너에게 어울리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논평과 비판에 실망하지 말라. 말이나 행동에 옳은 것이 있다면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옳다. 사람들은 자신의 지배적 이성과 충동을 따른다. 그것들을 둘러보지 말고 자신의 본성과 우주의 본성을 따라 계속 나아가라. 이 둘의 길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연의 길을 따라 내내 걸어가다가 내가 날마다 숨 쉬어 왔던 저 대기 속으로 나의 마지막 숨을 내쉰 후에 내 아버지에게 씨앗을, 내 어머니에게 피를, 내 유모에게 젖을 모았던 대지에 쓰러져 쉴 것이다. 오랜 세월 내게 날마다 먹고 마실 것을 주었고, 내가 발로 밟고 온갖 용도로 이용해도 대지는 여전히 나를 떠받쳐주지 않는가.

날카로운 기지로 감탄을 자아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타고난 재능이 없다』라고 말할 수 없는 다른 자질이 많다. 그렇다면 네 자질을 보여주도록 하라. 정직, 위엄, 끈기, 금욕, 운명에 대한 만족, 절제, 인내와 성실함, 검소함, 과묵함, 고결함을 말이다. 너는 타고난 재능이 없다고 핑계를 댈 필요가 없음을 알지 못하느냐? 너는 낮은 기준에 만족한다. 아니면 타고난 재능이 없음을 핑계 삼아서 운명을 불평하고, 인색하게 굴며 아부하고, 못난 육신을 탓하며 허세를 부리고, 네 마음이 불안을 합리화하려는가? 그래서는 안 된다. 네가 잘 깨닫지 못하고 이해가 늦더라도 그것을 애써 무시하거나 그 핑계로 자신의 결점을 덮으려 하지 않고 훈련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다면, 너는 이 모든 것을 이미 오래전에 버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선행을 베풀고 자신에게 돌아올 보답을 미리 계산한다. 어떤 이는 그렇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자신을 채권자로 여기고 의식한다. 하지만 어떤 이는 그것을 의식하지 않으며, 포도를 맺는 포도나무처럼 아무 대가도 구하지 않는다. 꿀을 저장해 둔 벌… 그리고 남들을 도운 사람, 그와 같이 선행을 베푼 사람은 나팔을 불지 않고 다음 선행으로 넘어간다. 제철이 되면 포도송이가 열리는 포도나무처럼 우린 그렇게 되어야 한다. 부지불식간에 해야 한다. 하지만 알고 있어야 한다. 공동체를 위해 행동하는 것을 알고 공동체도 그걸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공동체적 인간의 특징이다. 네 말이 옳다. 하지만 너는 나를 오해하고 있다. 앞서 내가 언급한 사람처럼 그럴듯한 이유를 대다가 옆길로 빠질 것이다. 하지만 내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사회적 의무를 소홀히 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테네인의 기도: 제우스여, 아테네의 땅과 들판에 비를 내리소서

기도를 애당초 하지 말든가, 하려면 이렇게 단순하고 솔직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의사가 승마 연습이나 냉수욕이나 맨발로 다닐 것을 처방했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보편적 자연이 누구에게 장님이나 불구나 이와 유사한 것을 처방했다고 말할 수 있다. 「처방」은 「운명」 같은 것을 의미하며, 이는 그의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각자에게 일어나는 일은 질서이며, 우리 운명을 발전시킨다.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이 그에게 맞다고 이야기하는데, 석공들도 성벽이나 피라미드를 쌓을 때 어떤 건축 규정에 맞게 네모난 큰 돌을 이어붙이며 맞는다고 말한다. 단 하나의 조화만 존재하며, 마치 온갖 물체가 결합해 우주가 되듯이 운명도 온갖 원인이 결합함으로써 이런 포괄적인 원인이 된다. 일자무식들도 이 말을 이해한다. 그들도 운명이 보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에게 보내진 것, 즉 그에게 처방된 것이다.

그러니 운명의 이런 처방을 의사의 처방처럼 받아들이자. 그의 처방에는 쓴 것도 많지만 건강해지기를 바라며 그것을 반긴다. 자연이 승인한 것이 완성되고 성취되는 것을 네 건강이 그렇게 되는 것처럼 보아야 한다. 일어나는 일이 쓰라려도 모두 반기도록 하라. 그것은 우주의 건강과 제우스의 행복과 복리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그는 전체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그런 일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자연도 자신의 지배를 받는 것들에 이롭지 않은 것을 절대 보내지 않을 것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 너에게 일어나는 일에 만족하라. 첫째, 그 일은 너에게 일어났고, 처방되었고, 가장 오래된 원인으로 거슬러 가는 운명의 실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둘째, 각자에게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일도 행복과 성취, 그리고 맹세코 존속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네가 전체의 결합과 연결에서, 부분이든 원인이든 조금만 잘라내도 전체는 불구가 된다. 그런데 너는 불만이 있을 때마다 힘닿는 대로 그것을 잘라내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을 파괴하고 있구나. 매번 성공하지 못해도 매사를 올바른 원칙에 따라 행하는데 싫증 내거나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마라. 실패하면 다시 그 원칙으로 돌아가고, 네 행동이 대체로 인간 본성에 맞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네가 무엇을 지향하든 그것을 사랑하라. 철학으로 돌아가되 엄격한 교사를 구하듯이 철학에 접근하지 말고, 눈병 환자가 해면이나 다른 환자가 고약이나 습포를 찾듯이 접근하라. 그러면 이성에 복종하는 걸 과시하지 않아도 안식을 얻는다. 명심하라, 철학은 네 본성이 원하는 것만 원함을 명심하라.

그런데 너는 자연에 맞지 않는 다른 것을 원하고 있다. 그보다 즐거운 것이 어디 있는가? 그래서 쾌락이 우리를 흔드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고결함, 마음의 자유, 소박함, 배려, 경건함이 더 즐겁지 않은가? 왜냐하면 지혜보다 더 즐거운 것이 있는가? 이해와 인식의 능력이 얼마나 확실하고 원활할지 떠올려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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