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통치
설령 선한 것이 진실한 것과 별개인 실체로 보이며, 진실한 것이 선한 것과는 별개인 실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사랑이 (그것의 모든 요소는 선이다) 무언가의 실체이며 지혜는 (그것의 모든 요소는 진리이다) 그 실체에서 나온 것의 표현입니다.
표현과 분리된 실체가 아무것도 아니듯이 실체와 분리된 표현도 아무것이 아니기에, 진리와 분리된 선이나 선과 분리된 진리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무언가와 관계를 단절한 선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정말 선일까요? 그것에 수반된 효과나 인식은 없습니다.
선과 결합해 효과를 발휘하는 요소와 인식과 감각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는 진리와 관련되는데 그 요소는 분별력을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 특별한 점이 좋다고 하지 않고 단순히 「선」하다고 할 때 그 선이 정말 존재할까요? 그것은 우리가 선과 동일시하는 특별한 것 때문에 생깁니다. 이런 식별이 일어나는 유일한 곳은 분별력이며 그 분별력은 진리에 수반됩니다.
의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알지 못하며 인식도 생각도 없이 의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런 작용과 함께 의도하면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의도는 사랑의 문제이며 선과 관련됩니다. 우리가 알고 인식하고 숙고하는 모든 것은 분별력의 문제이며 진리와 관련됩니다. 그러니 그 「의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특별한 무언가를 의도하면 의미가 있지요.
이것은 모든 봉사 행위도 같으며 봉사 행위는 선하기 때문입니다. 봉사 행위가 그것에 필수적인 이익에 집중하지 않으면 진정한 봉사 행위가 아니므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분별력이 그것에 집중하게 하며, 따라서 그런 행동과 결합하거나 관련된 것은 진리를 수반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봉사행위가 의미를 갖습니다.
이런 몇 가지 예에서 진실한 것을 떠나서는 어떤 선도 없으며 선한 것을 떠나서는 어떤 진리도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리를 수반한 선이나 선을 수반한 진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거짓과 함께하는 악이나 악과 함께하는 거짓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선과 진리와 정반대이며 그 반대는 파괴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그것은 「무언가」를 파괴합니다.
그러나 어떤 취지로 선과 진리가 결합하고 그 명분에 의해 선과 진리의 결합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어떤 명분으로 선과 진리가 결합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력과 분별력 즉, 우리의 사랑과 지혜가 결합하는 것입니다. 이런 결합은 의도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래서 결정하고 집중합니다.
이 결합은 효력을 발휘하고 이루어지게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일어날 때 동시에 일어나는 무언가가 단계별로 작용하기에 두 가지 측면은 다른 사건처럼 보입니다. 가령 우리 자신에게 의식주를 제공하거나 우리 직업이나 어떤 임무 또는 사회적 교류에 참여하는 것을 의도하고 생각할 때 먼저 그 둘을 동시에 의도하고 생각합니다. (혹은 결정하고 집중합니다)
그러나 이런 의도를 특정한 취지로 표현할 때 의도와 생각에서 그들은 여전히 하나의 전체를 구성하지만 한 행동이 다른 행동을 뒤따릅니다. 이런 취지에서 하는 봉사는 사랑이나 선의 결과입니다. 이런 봉사를 위한 수단은 분별력이나 진리의 작용입니다. 누구나 특정한 예시로 이런 일반적인 관찰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사랑이 할 수 있는 선에 속하며 무엇이 지혜가 인식하는 진리에 속하는지 명확히 알고 그것들이 그 취지에 어떻게 반영되고 그 결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명확히 파악한다면 말입니다. 나는 사랑이 우리의 삶을 구성한다고 가끔 말했지만, 그러나 지혜와 분리된 사랑이나 그 취지가 진리와 분리된 선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랑 자체나 선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가장 깊은 삶을 구성하는 사랑과 주님에게서 오는 삶은 사랑과 지혜가 함께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에 열린 정도만큼 우리 삶을 구성하는 사랑은 그 자체가 결과가 될지라도 사랑이 그 명분은 아닙니다. 사랑은 그 속성을 떠나선 이해할 수 없으며 그 속성은 지혜입니다.
그 속성 즉, 지혜는 잠재적 실체인 사랑에서 나올 뿐입니다. 그것이 그들이 하나의 전체인 이유이며 선과 진리에서 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리는 선에서 나오며 지혜는 사랑에서 나오기 때문에 둘 다 사랑 또는 선이라고 부릅니다. 사랑의 형태는 사실은 지혜이며 선의 형태는 진리입니다. 형태는 속성의 유일한 근원입니다.
따라서 선한 것은 사실 적절한 진리와 결합할 때만 선하며 진실한 것은 사실 적절한 선과 결합할 때만 선하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