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도 이웃 나라는 여전히 사위국이 대단하고 똑똑하다는 걸 믿지 못했어요. 그래서 다시 사신을 사위국에 보냈어요. 이번엔 긴 나무토막 두 개를 갖고 왔죠. 두 면이 비슷했어요. 한 쪽이 더 크거나 작은 게 아니었어요. 미안해요, 한 개군요. 나무토막 한 개를 사위국에 보내어 어느 쪽이 뿌리고 어느 쪽이 윗부분인지 알아내라는 것이었죠. 여러분도 알고 있죠? 물에 담가보면 뿌리가 무거워 가라 앉죠. 내 생각인데 모르겠네요. 틀릴 수도 있어요. 아직 읽어보지 않았어요. 자 봅시다. 난 그 며느리가 아니라서 모르겠네요. 그래서 그렇게 됐죠.
또 다시 아무도 몰랐어요. 왕과 조정 대신들 왕과 조정 대신들 누구도 알지 못했어요. 무슨 조정이 이런가요! 아무 것도 모르네요. 그래서 재상은 다시 집에 와서 며느리에게 물었어요. 『오, 얘야, 이번엔 이웃 나라 탁샤실라에서 나무토막을 하나 보내어 어느 쪽이 윗부분이고 어느 쪽이 뿌리인지 묻는데 아무도 모르는구나. 넌 알겠니? 어떻게 알 수 있겠니?』 그녀는 말했어요. 『아버님, 이번엔 더 쉬워요. 그걸 가져다 강에 넣어보세요. 가라 앉는 쪽이 뿌리입니다. 위로 뜨는 부분이 윗부분이구요』 내 말이 맞았네요! 나도 재상의 며느리가 될 수 있겠어요. 어디 며느리감 찾는 재상이 없나요? 나처럼 똑똑하고 젊고 예쁜 며느리요.
그들은 그렇게 했어요. 왕은 들은 대로 했어요. 나무를 강에 넣었더니 당연히 말한대로 되었죠. 그래서 그들은 사신을 오라고 했어요. 그들은 나무를 가져왔어요. 이미 표시를 해두었죠. 『이 쪽이 뿌리이고 이 쪽이 윗부분입니다』 그래서 사신은 사위국을 더 존경하게 되었고 고국으로 돌아가서 모든 걸 보고했어요. 『폐하, 그들은 모든 걸 알고 있습니다. 이제 시험은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위국은 재능있고 똑똑한 인재가 많은 나라가 되었어요.
그 후로 이웃 나라는 사위국과 싸움이나 분쟁을 일으킬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어요. 그 후 그 왕은 금과 은, 비건 비단과 온갖 것을 사위국 왕에게 선물로 보냈어요. 그리고 편지도 썼죠. 『당신의 나라에 그토록 많은 인재들이 있는 점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래서 나도 사위국 왕께 조언을 드리려 합니다. 나라의 도덕 기준을 높이고 백성들에게 모든 도의를 교육하고…』 그는 교사처럼 말했어요. 지고서도 여전히 애썼죠.
그 후 파사닉왕은 재상에게 들어오라는 분부를 내렸어요. 왕은 물었어요. 『그대는 이 모든 답을 어찌 알았는가?』 그래서 그가 대답했어요. 『제 며느리입니다, 폐하. 전 그런 지혜가 없습니다』 그 후로 왕도 이 소녀를 아주 존경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녀에게 셋째 누이, 즉 왕의 누이라는 호칭까지 하사했어요. 셋째 누이로 입양된 거죠. 다들 행복했어요.
얼마 후 그녀는 30개의 알을 낳았어요. 그 알을 깨고 30명의 아들이 나왔죠. 첫째, 둘째, 그들 모두가 특별하고 빼어난 용모를 지녔고 아름다웠어요. 잘 생겼고 강건했죠. 전 국민이 그들을 존경했어요. 당연히 부모도 그들을 무척 사랑했죠. 그런 뒤 그들은 당연히 그 나라에서 가장 인품이 뛰어난 최고의 규수들을 아내로 맞았고 어쩌고저쩌고.
아, 어울락(베트남) 전설이 생각나네요. 어울락의 시조 어머니는 천상에서 내려왔는데 용족의 사람과 관계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린 스스로 「용과 천사들의 후예」라는 식으로 말해요. 「천신들의 후예」 처럼요. 그녀는 나중에 임신을 해서 알을 백 개 낳았죠. (네) 백 개의 알은 백 명의 아이들이 됐고 그들은 나뉘어서… 다 자란 뒤에 둘로 나뉘었죠. 50명은 산으로 가고 50명은 평지에 살았죠. 서로 이렇게 말했거든요. 『당신은 천상의 선인 같으니 높은 데 가서 사는 게 나아요. 난 용족이니 낮은 데로 갈게요. 서로 갈라져요』 그들은 더 나아질 때까지 수행했어요. 그에 관한 노래가 있는데 내가 전에 불러줬을 거예요.
자, 어쨌든 이 막내 며느리는 삼보에 대한 신심이 아주 깊었어요. 그녀는 자주 부처의 가르침을 들으러 갔어요. 이 날 그녀는 부처와 많은 출가승을 집으로 초대해서 점심 공양을 올렸어요. 식사 후에 부처는 높은 단에 올라 전 가족에게 설법을 했죠. 모두가 높은 영적 등급을 성취했어요. 막내 아들만이 지성이, 지혜가 부족했어요. 그래서 그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죠. 부처 앞에 앉아서 얻지 못할 수도 있나요? 정말 끔찍하네요! (나쁜) 업장이죠. 그럴 수 있어요. 이 아름답고 똑똑하고 현명한 여인의 막내 아들은 부처와 전체 승단의 면전에서 아무것도, 아무런 영적 이로움도 얻지 못했어요. 엄청난 축복이 있는데요. 당연하죠, 그렇죠?
아름다운 여인 디살리의 막내 아들은 폭력적이기까지 했어요. 생각해보세요. 그녀 같은 어머니도 그런 아들을 둘 수가 있다는 걸요. 알겠어요? 그러니 몰라요. 보세요, 우리는 그처럼 훌륭한 엄마와 좋은 아빠 밑에선 그런 아들이 나올 수 없을 거라 생각하죠. 하지만 나왔어요.
부처와 승단의 면전에서 아무런 축복을 못 받았죠. 주위에 벽을 친 것 같았죠. 그는 아주 폭력적이었어요. 매일 흰 코끼리를 타고 마을을 돌며 놀았어요. 하루는 큰 다리를 건너다가 재상을 보좌하는 부재상의 아들을 만났어요. 둘은 다리에서 만났는데 서로 상대가 길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둘 다 자신이 「거물」의 자제라고 생각한 거죠. 아무도 양보를 안 했어요. 둘은 서로 싸웠어요. 아무도 포기를 안 했죠. 그러다가 아름다운 여인의 막내 아들은 화가 나서 코끼리 등에서 뛰어내린 뒤 부재상의 아들이 탄 수레를 밀어버렸어요. 그래서 부재상의 아들은 진흙탕으로 고꾸라졌고 온 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채로 부상을 입었어요. 그런 다음 그는 떠났어요. 당연히 집으로 갔겠죠. 울면서요.
그는 집에 가서 부재상인 아버지께 일렀어요. 그의 아버지는 거의 재상이나 다름없었죠. 『아버지, 디살리 부인의 막내 아들이 아무 이유도 없이 제 수레를 진창으로 밀어 제가 다쳤어요』 당연히 그의 아버지는 무척 화가 났어요. 『오! 그가 완력을 믿고 또 폐하와의 친분을 믿고 그렇게 했구나. 내가 복수해 주겠다. 그만 울어라, 본때를 보여주겠다』 부재상은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말에 쓰는 채찍을 30개 만들었어요. 그런데 일반 가죽이 아니라 칠보로 만든 것이었죠. 그리고 그 안에는… 32개? 오, 32개군요. 32개 채찍은 모두 칠보로 장식했고 그 채찍 안에 아주 날카로운 칼을 숨겨 두었어요. 아마도 큰 채찍인가봐요. 안에 칼이 들어가네요. 그런 뒤 그것을 그 아들들에게 하나씩 주었어요. 그녀 아들은 30명인데 왜 32개를 만들었죠? (부모와 아들 30명이요) 네. 아마도요.
아니, 그는 채찍들을 재상 집으로 가져가 아들들에게 하나씩 줬죠. 아들들은 아직 너무 어린데다 기분에 따라 움직였죠. 아들들은 아름다운 채찍을 보고 좋아했어요. 그들은 부재상의 악한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그 당시 나라 법에는 누구든 임금을 알현하러 올 때 칼을 가져와서는 안된다고 되어 있었어요. 물론 왜 그런지 알죠? 누구든 복종하지 않으면 싹둑, 싹둑 했죠.
자, 그 당시 디살리 부인의 아들들은 모두 왕을 만나러 궁 밖에 와 있었어요. 평소대로요. 친구처럼 친했으니까요. 왕은 그들에게 잘해줬죠. 그들의 어머니를 총애했으니까요. 총애하고 존중한 거죠. 그런데 하루는 부재상이 와서 왕에게 말했어요. 『폐하, 30명 아들…』 아마 30명이었겠죠. 여긴 32명이라 했네요. 『디살리 부인의 아들 30명은 아주 강건합니다. 한 명이 천명에 맞먹죠. 그들 각자가 천 명을 상대하고도 남습니다. 아무 문제없죠. 그들은 폐하를 해치고 반역을 일으켜 왕위를 찬탈하려 합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반신반의했어요. 그럴 리가, 왜지? 그런 뒤 부재상은 이런 말을 했는데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죠. 『제가 똑똑히 봤습니다, 폐하. 아주 명백합니다. 그들 각자가 채찍을 들고 있는데 그 안에는 날카로운 칼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왕은 호위병에게 채찍을 조사하라고 했어요. 당연히 모든 채찍 속에 칼이 들어 있었죠. 오 맙소사! 그래서 왕은 강한 호위무사들을 전부 불러 세워두고 30명의 아들들을 궁 안으로 들어오게 한 다음 조용히 그들의 목을 베었어요. 그냥 그렇게요. 왕은 증거물을 봤기에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먼저 죽인 거죠. 우선 그는 모든 채찍들을 걷고 그런 뒤 그들의 목을 베었어요. 그 후 그들의 머리를 관 하나에 모두 넣고 꽁꽁 싸맨 다음 디살리 부인에게 그것을 보냈어요.
디살리 부인은 바로 그날 부처와 승단을 초대해 점심 공양을 올렸어요. 세상에! 상상이 가나요? 왕이 총애한 여인이었죠. 왕은 먼저 물어보고 사실인지 확인했어야 했죠. 그처럼 쉽게 불신했죠. 물론 왕은 상상할 수 없었죠. 왜 부재상이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런 말을 하겠어요? 그래요. 그 때, 바로 그날 그 집은 부처에게 공양하느라 무척 분주했고 다들 기뻐했어요. 그런데 느닷없이 왕의 부하들이 관을 들고 들어왔어요. 그녀는 기쁘게 생각했죠. 『오, 폐하께서 오늘 부처님과 승단에 공양 올리라고 좋은 음식을 보내셨나 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죠. 그리고는 그것을 열려고 하자 부처가 말했어요. 『아니, 아직 열지 말고 기다리거라. 내가 식사를 모두 마치거든 그 때 열도록 하라』
부처는 안에 든 걸 보면 식사를 못할 걸 알았겠죠. 왜냐하면 만일 그녀가 곧바로 그걸 열었다면 기절해서 죽었을 거고 아무도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을 테니까요. 너무 끔찍하겠죠? 30개의 머리가 들었죠. 상상이 가나요? 무고한 사람들이죠.
부처는 식사를 마친 뒤 그녀를 곁으로 불러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여인이여, 알아야 한다. 이 몸은 무상한 것이다. 오늘 있다가도 내일 없어질지 모른다. 육신을 지닌 동안은 고통스럽다. 오늘은 머리가 아프고 내일은 여기가 아프고 저기가 베이고, 몸이 있는 한 늘 고통이 따른다. 사실 이 몸은 우리 것이 아님을 그대도 알 것이다. 밖에 나가 도랑에 빠져 죽을 수도 있고, 수레에 깔릴 수도 있고, 뱀이나 사자, 호랑이한테 물릴 수도 있는 등등, 육신에는 항상 두려움이 따르고 위험이 따른다』
『육신을 잘 보호하려 해도 늘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최선을 다해도 때로는 뭔 일이 일어나 육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이 육신은 온갖 번뇌, 문제, 분노, 슬픔에 얽매여 있다. 정말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언젠가는 잃게 되고 서로를 잃게 된다. 육신 때문에 온갖 고통을 겪게 된다』 부처는 그녀가 쓰러져 죽지 않도록 준비시켰죠.